미국 상원은 23일 정부의 로레타 린치(55) 법무장관 임명안을 후보자 지명 166일 만에 인준했다. 이날 인준표결에서 찬성은 56표, 반대는 43표였다.
린치 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버러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뉴욕 로펌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1990년부터 뉴욕 동부지구 검사를 거쳐 연방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린치 장관을 지난해 11월 지명했으나 임신중절 정부지원 금지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에 휘말리면서 인준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5개월이 넘도록 법무장관직을 공석으로 방치한 데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진데다 양당이 임신중절 문제를 절충하면서 여야는 뒤늦게나마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린치 장관은 어렵게 의회의 벽을 넘어섰지만 최근 한층 불거진 경찰들의 흑인 용의자 사살 등 공권력 남용 및 인권침해 문제 등 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요 외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