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덩치 줄이고 종목 차별화로 선방

8월 급락장서 선전한 압축펀드 ‘생존 비법’<br>삼성ㆍ프랭클린…식비중 축소ㆍ판매중단으로 적정규모 유지<br>동부…편입종목 다양화로 차화정 편식 막아


대형주 위주의 소수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형펀드’들에게는 지난 8월 증시는 무덤이었다. 차ㆍ화ㆍ정 대표주 등 소수 종목에만 집중투자를 하는 압축펀드의 특성상 지수 급락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한 대형주의 충격이 고스란히 펀드 수익률로 흡수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 다양한 운용전략으로 손실을 최소화 한 펀드들이 있다. 펀드들의 무덤이었던 증시 조정기를 버텨낸 이 펀드들은 ‘가볍고’, ‘다양하게’라는 전략이 자신들의 생존 비법이라고 전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간 압축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57%로, 같은 기간 일반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수익률(-11.77%)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삼성코리아소수정예증권투자신탁1[주식](A)’와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는 각각 -7.83%, -8.41%의 수익률을 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프랭클린템플턴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도 8월 수익률이 -9.63%로, 설정액 1,500억원 이상인 다른 압축형펀드들이 -10% 아래의 낮은 수익률을 낸 가운데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코리아소수정예증권투자신탁1[주식](A)는 체질개선으로 ‘화’(禍)를 피한 케이스다. 8월 급락장이 본격화 되기 직전에 주식 비중을 줄인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개별기업 환경 변화 반영을 위해 7월 말 91.91%였던 주식편입 비중을 89.1%로 줄였다”며 “이 같은 비중 조절이 급락 장세에서 손실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은 일시적 판매 중단(soft closing)으로 펀드 규모를 적정수준에서 유지해온 것이 비법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 측은 “압축형 펀드의 전략을 유지하며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기준이 4,500~5,000억원 이라고 판단해 올해 초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9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했다”며 “내재가치 대비 상승여력이 높은 중소형주의 비중이 일반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는 다른 펀드들과 달리 차ㆍ화ㆍ정 종목 ‘편식’과 거리를 뒀다. 이 펀드의 편입 종목은 휠라코리아, 코리안리, 신한지주, 한전기술, 한국가스공사, SBS, SK케미칼), 하이닉스, 우리금융, 현대글로비스 등으로 상대적으로 차ㆍ화ㆍ정의 비중이 작았다. 반면 이들과는 반대로 갔던 펀드는 편입종목의 주가하락으로 최악의 수익률을 냈다. 설정액 규모만 1조3,000억원이 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은 8월 한달 간 -15.65%의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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