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립극단] 일본 현대연극 첫 공연

국립극단이 올 한해동안 기획한 「한·중·일 동양3국 연극재조명시리즈」의 일환으로 일본작품이 공연되는 것이다. 국립극단은 『「일본신극협의회」와 「베세토일본위원회」등 일본의 대표적 연극단체의 적극적인 추천과 가장 보편성이 큰 작품으로 인정받아 공연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모노등 「왜색」이 없다는 사실이 발탁의 가장 큰 이유다. 연출은 중진연출가이자 국립극단 자문위원장이며 극단 산울림의 대표이며 예술원회원인 임영웅씨가 14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번역은 극작가인 차범석 문예진흥원장이 맡았다.아베 고보(1924~1993)는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오른 일본의 대표적 작가. 1951년 「벽(壁)」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인간의 고독을 우화적 상황을 통해 이야기했다. 67년 초연된 「친구들」역시 우의성이 짙은 블랙코미디다. 결혼을 앞둔 독신사내가 사는 아파트에 아홉명의 낯선 일가족이 들이닥친다. 그들이 서서히 남자를 곤경속으로 몰아세운다. 얼떨결에 그들을 집에 들였던 사내는 경찰도 불러보고 몸으로 저항도 해보지만, 낯선 침입자들은 막무가내로 집안을 휘저어놓는다. 일가족들은 성격도 「9인9색」이다. 엉뚱한 짓만 해대는 할아버지, 중재역을 맡는듯한 아버지, 사내 걱정을 하는듯한 어머니, 사내의 뒷조사를 해온듯한 장남, 사내에 대해 「묘한 관심」을 나타내는 장녀…. 겉으로는 우애와 사랑을 내세우는 이 일가족 때문에 사내는 감금아닌 감금상태가 된다. 휴머니즘의 이름아래 자행되는 어이없는 폭력적 상황을 통해 작가는 폭력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사내역은 국립극단 단원이자 TV드라마에서 홍길동역으로 인기를 높였던 김석훈이 맡는다.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서희승이 할아버지역, 백상연기상의 김재건이 아버지역을 맡고 권복순등 국립극단 주역급 연기자들이 대거 빛나는 조역으로 무대에 선다. (02)2274-1173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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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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