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14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정부요직 인사 및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 현철씨의 측근으로 문민정부 출범 이후 사세를 확장하고 현철씨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 등 주변 인물들을 금명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검찰은 박씨와 현철씨 인사개입 의혹 등을 폭로한 의사 박경식씨(46)를 상대로 현철씨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현철씨와 중대부중 동창인 박씨는 특별한 재산이 없었으나 92년 대선 직후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는 통일민주당 전산실장을 거쳐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에서 일했으며 지난 13일 현철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최형우신한국당고문을 문병할 때도 동행했다. 검찰은 경실련이 지난 13일 공개한 현철씨의 YTN(연합 텔레비젼 뉴스)인사개입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와 박씨가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등 관련 자료를 입수, 정밀 검토중이다.
검찰은 현철씨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가 곧 형사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명백한 단서를 확보한 뒤 국회 청문회 과정 등을 지켜보며 소환 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소환 조사를 위한 치밀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내비쳤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