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타를 제품 모델로 활용하거나 자사 제품을 착용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아예 스타를 브랜드화하는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LG생활건강(대표 조명재·趙明載)은 10대들을 대상으로한 저탄산음료를 기획하면서 국내 최초로 인기 스타의 이름을 딴 스타마케팅을 도입, 「틱톡 H.O.T」음료를 지난 2월 내놓았다.
외국의 경우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따 「에어조단」을 내놓았고 골「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등 골퍼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한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H.O.T음료가 효시인 셈이다.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는 신제품을 개발하기에 앞서 단기간에 브랜드 파워를 갖출수있는 마케팅이 뭘까 고심했다. 명인 모델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됐지만 이는 제품 따로, 모델 따로가 될 가능성도 커 썩 내키지 않았다.
결국 브랜드와 모델을 강하게 연결시키는 것, 즉 모델명 자체를 제품명으로 직접 사용하고 그 모델의 선호층을 타깃으로 하면 효과가 극대화될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LG생활건강은 저탄산음료의 주수요층인 10대를 대상으로 모델에 대한 선호도, 부정적 이미지의 존재 여부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단연 H.O.T가 독보적인 대상으로 결정됐다.
H.O.T를 이용한 스타 마케팅은 단순히 인기스타의 이름을 딴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게 LG생활건강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H.O.T음료를 선보이면서 H.O.T 멤버들과 함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브랜드는 물론 맛, 캐릭터, 디자인 등에 인기그룹 H.O.T 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반영할수 있도록 애썼다.
그결과 예상대로 10대들, 특히 여중고생들 사이에 화제를 뿌려 출시 3개월만에 100억원이 넘어섰으며 올 목표인 3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불황기에 신제품을 내는 것은 위험하다는 속설을 뒤집고 단 시간내에 음료시장에 자리잡게된 것이다.
스타 마케팅은 짧은 시간에 효과가 크다는 점 이외에 저비용으로 상당한 광고효과를 낼수 있는 이점도 있다.
유명인 모델 주변에는 항상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 팬들이 있기 마련이어서 이들에게 포착된 스타의 움직임은 또래집단에게 구전으로도 충분히 전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O.T는 10만명의 팬클럽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H.O.T와 연관된 화제거리나 이벤트거리를 제공해 주기만 하면 구전효과를 톡톡히 볼수 있다.
H.O.T음료의 성공에 힘입어 스타 마케팅은 더한층 확산되는 추세다. 삼립식품에서 인기 개그맨 김국진의 이름을 딴 「국찐이빵」, 샤니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 선수를 캐릭터로 활용한 「찬호빵」을 각각 내놓았으며 한불화장품도 「H.O.T」 향수 및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