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효과에 그친 ‘버냉키 효과’.
벤 버냉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25일 국내 증시에는 반짝효과에 그쳤다.
하지만 버냉키의 등장으로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 부분 희석돼 외국인의 주식매도 강도도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버냉키 차기 FRB 의장은 지나친 금리인상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고 달러화 강세기조도 꺾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포지션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1,2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계속된 매도공세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726억원으로 전일 206억원보다 늘었지만 이틀 연속 1,000억원대 미만을 유지했다.
채권금리도 전일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달러화가 약세 전환되면서 단기적이나마 안정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운용 채권팀장은 “미국이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달러 약세를 용인한다면 국내에서도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며 “이는 우리 금융시장에도 금리인상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인플레가 가시화되면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