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문규식 한뜸두뜸 사장

"액세서리도 브랜드·디자인으로 승부""이젠 액세서리 하나도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액세서리 하나도 일일이 생산량을 한정하고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제작, 공급하는 특이한 회사가 있다. 값싼 이미테이션 제품이 범람하는 국내 액세서리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는 한뜸두뜸(대표 문규식)이 바로 그 업체. 지난 99년 설립된 한뜸두뜸은 자체 브랜드로 액세서리를 제작, 입점하기 힘들다는 현대, LG, 뉴코아 등의 백화점에 자사 제품을 공급해 왔다. '다양한 제품 디자인 확보야말로 국내 액세서리 업계가 살아남을 길"이라는 것이 이 회사 문규식 사장(34)의 모토다. 이런 문 사장의 신조에 따라 한뜸두뜸은 30, 40대 패션 리더들을 타깃으로 각 모델의 제품을 극히 소량만 생산, 공급한다. "때로는 매장에서 좋은 물건을 보고 다시 사러왔지만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소량 생산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문 사장은 "몇백만원짜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나만의 제품'을 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설명을 했다. 결국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승부수란 얘기다. 직원들이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도 한뜸두뜸만의 독특한 사업비법이다. 문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이같은 전통 제조방식에 대해 성공 여부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오히려 제품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이 한뜸두뜸을 기억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문 사장이지만 전공이나 경력은 디자인과 거리가 멀다. 대학에서 는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사회 첫발은 대우 자동차 수출부에서 시작했다. 다소 엉뚱한 경력에 이유를 묻자 문 사장은 "제품 디자인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브랜드나 마케팅 기법은 자동차나 패션이 다를 것 없다"며 "오히려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대중적이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제품, 비싼 가격이 아니면서도 '명품' 이상의 고급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문 사장은 "결국 디자인"이라고 재차 답변했다. 이른바 저렴한 소재로도 기능성을 살리며 다양한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각 매장들을 통해 5억여원 남짓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한뜸두뜸이지만 문 사장은 "아직은 작지만 머지않아 이루어질 큰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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