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KT

'교육+놀이' 유아용 로봇 시연·체험단 운영<br>교육 관심많고 입소문 효과 커<br>체험 이벤트등 마련 공략 나서

KT는 30~40대 주부로 구성된 주부체험단을 조직해 서비스 개선과 입소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KT의 제2기 '쿡(QOOK) 주부체험단' 발대식 모습. 사진제공=KT



지난 5월 열린 KT '올레 여성멘토링' 결연식에서 이석채(가운데) KT 회장과 여성 임직원들이 멘토와 멘티의 만남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는 주부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주부들에게 정보기술(IT)이 다소 생소할 수는 있지만 육아 등에 관련된 제품ㆍ서비스에는 관심이 많은 데다가 입소문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말 30~40대 주부 블로거 50여명을 대상으로 '키봇'의 체험 이벤트를 실시했다. 키봇은 KT가 아이리버와 함께 제작한 유아용 로봇으로 지난 4월 출시됐다. 책 읽어주는 기능과 영상통화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 기능, 원격 감시기능 등을 갖췄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주부가 키봇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집안을 살펴볼 수 있다. 키봇을 쓰다듬으면 다양한 멘트가 나오는 등 놀이 기능도 있다. 교육과 놀이 기능을 갖춘 로봇으로 주부들을 사로잡겠다는 게 KT의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가정의 구매 결정권이 주부에게 있다고 판단해 주부 대상의 감성적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지난해 7~10월 체험 이벤트를 실시했다. 주부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 만큼 입소문 효과는 상당했다. 또 이들이 낸 아이디어도 실제로 반영됐다. 일례로 주부체험단은 '키봇의 화면이 아래쪽에 달려 있어 보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고, KT는 키봇과 키봇 전용 테이블을 패키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KT는 주부 대상의 유아교육 강연회를 열어 키봇을 시연했다. 또 유명한 어린이 전용 카페에 키봇을 전시해 주부와 아이들이 직접 이용해볼 수 있게 했다. 키봇을 사용하는 주부ㆍ아이들은 KT의 '스마트홈(Smart home)' 사업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키봇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집에서 더 충실하게 휴식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KT는 키봇 외에도 주부체험단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케 하고 피드백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해 모집했던 쿡(QOOK) 주부체험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쿡 주부체험단은 일정 기간 동안 KT의 인터넷ㆍTVㆍ인터넷전화ㆍ집전화 등 유선 서비스를 이용한 후 체험 후기를 제출했다. 체험단의 우수 활동자들에게는 경품도 주어졌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에서 쓸 수 있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서도 주부 대상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KT는 '올레 유치원', '올레 스쿨' 같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써보고 리뷰를 올리면 경품을 받는 이벤트가 실시됐다. 올레유치원은 아이들의 집중을 유도하는 게임과 스토리북을 통해 한글ㆍ영어ㆍ인지ㆍ인성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뿡뿡이, 디보, 코코몽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놀이하듯 공부할 수 있다. 동영상보기ㆍ색칠하기 외에도 '뿡뿡이와 신나는 놀이', '디보 스토리북', '코코몽 성품짱' 등 캐릭터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쓰면 된다. 어린이들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에 손을 대면 금방 사용법을 익히고 스스로 놀이와 교육 콘텐츠를 즐긴다는 사실에 착안, 주부들을 먼저 잡아 시장을 넓히겠다는 게 KT의 의도다. 올레스쿨은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상식·만화 등의 콘텐츠로 구성돼 교육과 오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KT는 앞으로 중ㆍ고등학생을 위한 콘텐츠도 올레스쿨에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올 하반기께 주부들을 위한 가정용 태블릿PC도 출시할 예정이다. 각종 생활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로 주부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앞서 KT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팬택의 스마트폰 '이자르'로 여성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자르는 지난해 7월 출시돼 점점 늘어가는 여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슬림한 디자인과 하단부의 7색 조명, 여성성을 강조한 TV 광고 등으로 여심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멘토링으로 차세대 여성 리더 키워
KT 여성 임원은 총 18명으로 우리나라 100대 상장기업 중 가장 많다. 여심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펼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KT도 사내 여성 임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 5월 '올레 여성멘토링' 결연식을 열었다. 이는 여성 임원들의 노하우를 차세대 여성 리더들과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멘티'인 여직원들은 그룹 멘토링과 1:1멘토링 등을 통해 업무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그룹멘토링은 회사 차원에서 월 1회 정기적으로 외부전문가의 직장 여성에 관련한 주제강연을 듣고, 세부주제를 토의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여성 임직원들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토론까지 가능해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 멘토링은 남들에게 털어놓기 힘든 고민에 대해 멘토의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본인이 원하는 때에 멘토와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멘토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정희 KT 부사장은 "전사적으로 멘토 프로그램이 시행돼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가능해졌다"며 "관심을 갖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여성임원 비율을 늘리기 위해 여성임원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대부분 기업에서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등 교육 목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여성만을 위한 별도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은 드물다. KT는 올레 여성멘토링 프로그램을 기존의 여성리더십 육성 프로그램과 상호 보완형식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KT가 시행해 온 여성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은 여성 임직원 전용 연수 프로그램인 '클래요'가 대표적이다. 클래요는 '회사에서 클래요(성장할래요)'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클래요 참가자들은 '여성 리더십의 이해'부터 '감성적 파워스피치'까지 여성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약 4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KT 사내에서 인기다. KT 관계자는 "여성만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여성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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