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인제 국민신당 오늘 창당대회

◎“DJP를 따라잡자”/본격 추격전 돌입/지지율 30%대 안팎 DJ와 격차 좁아져/신한국 내분 가열속 민주계 향배가 변수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올초 신한국당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가 올 대선의 주요주자가 될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당내의 입지는 물론이고 정치경력으로 보아 그가 올 대선게임에 뛰어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경선과정에서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이회창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낙선후 공백기에도 불구, 계속 높은 여론지지를 얻어왔다. 그렇다고해도 그가 지난 9월13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경선에 불복하고 신한국당을 뛰쳐나왔을 때도 정치권에서는 「이인제바람」과 「이인제신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전지사를 빼놓고는 대선판도를 생각할 수 없다. DJP연합으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대권가도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지사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을 44일 앞둔 시점에서 신한국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면서 이전지사의 지지율은 더욱 돋보인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이은 30%대 내외의 지지율은 점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인데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의 지지율은 10%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이전지사가 중심이 되는 국민신당이 4일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출범함에 따라 이전지사는 대선후보로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당을 갖고 있지 않는 대선후보로서의 한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됐으며 날로 심화되고 있는 신한국당 내분이 민정계, 민주계의 대립구도로 진행됨에 따라 민주계들의 향후 움직임에 주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민신당은 이전지사가 신한국당에 있을 때부터 주장해온 당권과 대권분리라는 원칙위에서 이전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하고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총재에, 장을병 의원이 최고의원에 선출된다. 이전지사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구시대적인 정치관행과 지역갈등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총체적 위기의 원인』이라며 시대흐름에 맞는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지사는 줄곧 주창해온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0, 30대의 청년 및 40, 50대의 장년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원로세대의 경륜, 지혜를 통합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즉 야권이 수평적 정권교체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것이다. 그러나 이전지사가 대권을 향해가는데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일단 자신이 뿌리를 두고 있는 신한국당 민주계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주말동안 신한국당 민주계의원 6명이 국민신당에 입당하고 앞으로 10여명 정도가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 당내 잔류 민주계들이 선뜻 이전지사쪽으로 선회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관건이다. 여기다 연대를 염두에 두고 신한국당 이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의 거취도 이지사로서는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전지사가 그동안 여야 정쟁의 사각지대에서 비교적 순탄하게 대선운동을 해올 수 있었지만 3자구도가 정형화됨에 따라 국민회의, 신한국당의 정치공세를 어떻게 받아넘기느냐가 대선가도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지사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본격화될 정치시험대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4일 국민신당 창당대회는 이지사로서는 앞으로 한달 보름동안의 치열한 대선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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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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