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은 그 자체가 올림픽의 살아있는역사다.
양궁 전 종목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여자 궁사들은 18일 올림픽 개인전 6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이틀만인 20일 단체전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3명이 한 조를 이뤄 출전하는 단체전의 경우 한국 여자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낼 자가 없을 정도다.
한국은 단체전이 신설된 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16년 동안 단 한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고 양궁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올림픽에서는 여고생 트리오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이 한 팀을 이뤄 단체전 원년 우승을 차지했고 김수녕을 한국 올림픽 사상 첫 2관왕으로 배출했다.
92년 바르셀로나의 김수녕-조윤정-이은경,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김조순-윤혜영-김경욱, 2000년 시드니의 김수녕-김남순-윤미진이 연속해서 금메달을 일궜다.
물론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132-137까지 독일에 밀렸지만 독일의 폴이 3엔드 첫발을 1점에 꽂는 바람에 간신히 정상에 올랐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윤미진-이성진-박성현으로 이어지는 드림팀을출격시켰고 한국 출신 양창훈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았으나 다시 한번 정상을 밟았다.
오조준이 뛰어난 윤미진이 방향을 잡고 이성진이 거침없는 화살을 날린 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성현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한국을 넘어설 팀은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오석 코치는 "한국 여자선수는 한 명만 나서도 강한데 세 명이 힘을 합하니당해낼 팀이 없다"며 "여자 개인전은 점차 실력이 좁혀지는 추세지만 단체전은 아직한국의 텃밭"이라고 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