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거래량 1만계약 돌파는 선물업계에 있어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선물업체들은 지난 4월23일 거래소 개장과 함께 앞으로 3년이상은 거래량 부진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각오로 선물상품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인 일일 2만5,000계약 거래량의 절반수준을 개장 100일만에 돌파했다. 개장 100일을 맞은 선물상품시장을 거래량 증가 추이와 거래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점검한다.◇늘어나는 거래량=선물시장은 지난 7월20일 영업일기준 62일만에 1만1,497계약을 기록하며 3조6,986억원의 거래대금을 달성했다. 업계는 현재의 거래 추세와 오는 9월 상장되는 국채선물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2만5,000계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국채선물이 전체 상품 거래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국 경우 선물거래소 개장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시간이 최소 3년이상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한국선물거래소의 성장속도는 예상외로 빠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물거래소의 일일 평균거래량은 지난 4월 716계약에 불과했으며 5월과 6월에도 각각 1,095계약, 1,695계약으로 1,000계약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등 극히 부진했다. 하지만 7월부터 회사채 금리와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지난 20일 1만계약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선물은 거래가 거의 없는 데다 외국인들의 시장참여도 저조해 이에 대한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활성화 방안=거래량 증가를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 선물거래소는 대용증권의 증거금 예탁 허용(5월31일) 및 거래 수수료 33%인하(6월16일), 은행입출금 자동이체 업무(7월14일)등을 통해 고객들의 거래편의를 도모했다. 또 다음달 2일부터는 달러선물과 옵션에 대한 증거금을 현행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40% 내리기로 하는 등 거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 선물거래소는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고객예탁금외에 다른 고객의 예탁금은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며 은행지급보증을 통한 결제이행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국채상장에 대해서는 현재 상품디자인을 완료하고 금감위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부터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국채선물 모의거래를 실시한다.
선물거래소 이종남(李鍾南)이사장은 『선물상품 거래활성화를 위해 국채선물에 이어 개별 주식옵션등 신상품을 개발해 상장할 예정』이라며 『해외 선진 거래소와의 정보교류를 확대하고 도쿄, 시카고등 외국 선물거래소와의 상품 상호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