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국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약세장을 보여온 2월로 접어들었다. 시장은 당분간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숨 고르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직접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럴 때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수익(절대수익)을 내는 헤지펀드식 간접투자상품들에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 헤지펀드는 투기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여러 가지 규제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중소형 자산운용회사는 물론 미래에셋ㆍ한국투신 등 대형사들까지 상품을 내 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원금보장에 `플러스 알파`가 가능한 헤지펀드 상품을 골라, 투자해 보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다.
◇헤지펀드 상품 `봇물`= 최근 출시된 지 보름만에 1,300억원어치가 팔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절대수익펀드`는 연 7.0%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자산의 40%를 현물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으로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해 시장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연말부터 판매중인 `태광 분리과세 혼합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국공채와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30% 이내에서 저평가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목표 수익률은 연간 7.9%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마이다스자산운용의 `절대수익안정형펀드`는 현물주식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포트폴리오 헤지전략과 선물시스템 매매, 옵션 합성전략, 기업공개매수나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이벤트성 차익매매 전략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해외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에 간접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도 등장했다. 한투증권의 `사모 스테이블 리턴펀드`는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해 연 7.5%의 목표수익률을 내걸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사모형태로 7~8개의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앱솔루트 리턴 펀드`를 출시했다.
◇본격 헤지펀드 시장 열릴 것= 주가나 금리, 투자시점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카드채 부실 등으로 채권형 시장이 무너진데다, 은행 예금이자는 낮기 때문에 개인들이 투자할 만한 상품이 마땅치가 않다. 게다가 주식시장 역시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해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어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기도 꺼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예금금리의 2배 수준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절대수익형 헤지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성룡 한투증권 상품개발부장은 “올해부터 간접투자 자산운용업이 시행돼 운용 대상이 확대되고 일부 펀드의 대주까지 허용된다면 본격적인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전략 및 유의사항= 전체 운용자산 중 여유자금의 일부, 즉 10~20%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등 자산배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향후 3년 이상 펀드가 지속 운용될 것인지 감안하면서 수익률과 위험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연간 수익률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월 단위 수익률 중 손실 발생빈도를 분석해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기계적인 시스템 운용방법에 따라 설계된 상품의 경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되지 않아 손실을 입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