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경영인의 자세/김영종 동아증권 사장(로터리)

얼마전 모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금부터 30년전 소위 10대 기업으로 직장인들의 선망을 받던 기업중 아직도 그 위치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급격하게 변해가는 경영환경속에서 창업도 다양한 이해집단과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전체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조성해 가면서 기업의 변신을 실천해 나가느냐 하는 것은 경영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 특히 지금은 경쟁여건이 한꺼번에, 그것도 광속도로 변화해 나가는 상황이고, 또 정보흐름의 양이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시점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결정을 순간순간 내려야 하는 최고 경영자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경영인에게 주어진 일차적 책임은 이익 창출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바로 이 목표때문에 인사관리도 잘해야 하고 고객감동 경영도 존재하며 또 새로운 시장전략도 남보다 앞서서 빨리 실천해 나가야 한다. 다시말해 남보다 빨리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이 정보를 해석할 줄 아는 지식을 가져야 하며 이를 자기회사에 응용할 수 있는 전략, 전술 수단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소위 추진력이라고 일컫는 용기도 당연히 갖추어야 하고 추진속도나 방향조정, 전략의 실천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감독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지 않으면 본래의 전략목적이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한보철강의 최고 경영인이 처음부터 회사 망할 줄 알면서 수조원의 자금을 새로운 공법에 의한 철강공장 건설에 투입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관리자적 능력보다 전략가로서의 능력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알고도 남을 것 같다. 물론 국외자로서 한보 경영인의 당시 고민을 다 알수는 없되, 국내의 철강경기의 변화와 금융여건 변화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이를 해석할줄 아는, 그래서 방향 수정이나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전략가적 혜안이 있었다면 지금쯤 어떠했을까. 지금이 정보화 시대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변화의 속도나 폭도 더 빨라지고 또 더 커졌다는 것도 안다. 이제 경영인의 자세도 관리자적 역할에서 남보다 앞을 먼저 보는 전략, 전술 전문가로 변해야 살아 남을 것 같다. 종래의 관리자란 개념은 권위를 바탕으로한 사후적 감독, 통제 개념이 중시 되어왔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김영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