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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 메세나폴리스

유리로 된 거대한 함선·미래서 온 우주선 연상

메세나폴리스는 마포를 상징할 수 있는 마포나룻배를 형상화해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충족시켰다.

메세나폴리스에 가까이 접근하면 외관이 유리 이외의 연갈색 암벽같은 자재로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마포구 서교동과 합정동에 걸쳐 있는 이 역은 강북권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에 하나다. 몇 년 전부터 홍대상권이 서교동, 합정동으로 확장하며 홍대, 신촌 등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유입되고 마포지역 직장인들까지 몰리면서 '핫 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이 곳을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불과 2~3년 전만에 해도 이 지역에서 친구, 직장동료들과 약속장소를 잡으면 합정역에서 만나자는 게 일반적이었다. 화려한 외관을 갖춘 높은 건물, 다시 말해 랜드마크 건물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8월, 메세나폴리스의 등장으로 강북권의 확실한 랜드마크가 생겼다. 주변에 낮은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메세나폴리스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인다.


메세나폴리스는 GS건설이 4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복합단지다.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일컫는 '메세나(mecenat)'와 고대 그리스의 이상적인 국가를 뜻하는 '폴리스(polis)'를 결합한 말로, 명품 주상복합아파트와 강북 최고의 문화쇼핑센터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메세나폴리스는 프랑스의 대표적 부촌이자 문화 명소인 라데팡스를 모델로 삼았다"며 "일본 롯폰기힐스, 미국 벨라지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한 저디파트너십이 직접 디자인해 독창적인 외관도 갖췄다"고 말했다.

29~39층에 달하는 주거동와 오피스동을 바라보면 유리로 된 거대한 함선이 연상된다. 언뜻 둔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각도를 달리하면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빛에 반짝반짝 반사돼 미래에서 온 우주선 같은 인상도 남긴다.

메세나폴리스의 설계를 맡은 박종기 이웨스건축 대표는 "마포를 상징할 수 있는 마포나룻배를 형상화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충족시켰다"며 "자칫 육중해 보일 수 있는 점을 완화하기 위해 비대칭 삼각형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멀리서 봤을 때와는 달리 가까이 가면 메세나폴리스의 외관이 연갈색의 암벽 같은 자재로 이뤄진 점도 알아차릴 수 있다. 바닥 역시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진회색 돌 느낌의 소재로 구성됐다. '도심 속 자연'을 목표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큰 건물 4개동이 모여있지만 답답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각 동 사이에 거리가 충분한데다 건물이 들어선 이외의 구역에는 개방된 공간이 많다. 서울시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지역민들의 문화·쇼핑·휴식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꾸며진 만큼 야외공연장 등 넓은 쉼터가 군데군데 눈에 띈다.

공원과 조경에만 6,850㎡에 달하는 면적을 할애했고 곳곳마다 쉴 수 있는 의자를 배치했다. 남측 합정역, 북측 주거단지와 연계된 공간에는 공개공지를 배치해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행통로를 마련해 공원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강북 대표하는 주거·업무·문화 복합단지 자부"

시공자 임병용 GS건설 사장

"건축계 최고 권위의 '2014 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에 GS건설이 시공한 메세나폴리스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돼 대단히 기쁩니다.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에 강북권을 대표하는 주거·업무·판매·문화시설을 시공해 도심 복합단지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습니다."


서울 청진동 GS건설 본사에서 만난 임병용(사진) GS건설 사장은 주상복합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메세나폴리스를 통해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선 작품을 선보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존의 주거와 상가가 결합된 상품에서 업무·문화집회시설까지 갖춘 성공사례를 내놓음으로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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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장은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고밀도 집적개발의 효과를 극대화 했다"며 "도심과 강남에 집중된 경제활동을 분산시키는 등 공공이 추구하는 방향에도 부합된 결과물을 내놨다"고 말했다.

메세나폴리스가 들어선 합정 균촉지구는 지난 2003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시범 균촉지구 사업 중 하나다.

주거기능에 중점을 두는 뉴타운 사업과 달리 낙후된 도심지를 개발해 지역주민의 생활편의시설을 늘리고, 도심과 강남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북권의 확실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주거, 문화, 업무시설을 동시에 갖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목표를 200%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은 "일본의 대표적 도심재개발 사업인 롯본기힐즈와 같은 신개념 직주 복합상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 2012년 8월 입주를 마친 이후 명품 주상복합아파트와 매력적인 쇼핑몰로 주목 받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메세나폴리스는 유려한 곡선미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시공 과정이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선형 구조인 탓에 동선 측정이 쉽지 않았고 각종시설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설계를 수 차례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화장실을 어디에 몇 개 배치할 것인지부터 조리 설비를 갖추는 것 등 계산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GS건설의 시공 경쟁력은'우직함'과 '원칙주의'에서 나온다"며 "어려운 시도였지만 정직하고 꼼꼼한 과정을 거치며 걸작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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