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유가 대세" 글로벌 자동차 업체 카셰어링 확대

시간 단위 대여·스마트폰 예약… 청년층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신차 고객 고집하단 시장 놓쳐"… BMW 런던서도 서비스 나서

다임러·폭스바겐도 영토 확장


최근 새로운 경제모델인 공유경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카셰어링 서비스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렌터카 사업과 비슷하지만 시간단위로 대여가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배차 예약을 할 수 있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자동차 회사 BMW의 카셰어링 서비스인 '드라이브나우'가 이번주부터 런던에서도 선보인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이브나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BMW의 소형차 미니나 전기차 i3 등을 선택,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분 단위로 매겨지며 요금에는 보험·세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BMW는 지난 2011년 렌터카 회사인 독일의 식스트와 함께 드라이브나우를 설립, 현재 36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독일·미국·오스트리아 내 7개 도시에서 차량 2,400대로 서비스 중이며 런던을 포함한 유럽 주요 도시 15곳(독일 제외)과 북미 10개 도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런던은 유럽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컨설팅 업체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런던의 카셰어링 인구가 현재 17만명에서 오는 2020년까지 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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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카셰어링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다임러와 폭스바겐도 각각 카투고(Car2Go), 퀵카(Quicar)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한 카투고는 현재 8개국 30개 도시에서 1만2,500대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엥그룹(PSA)도 프랑스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뮤바이푸조'를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인식도 차량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하고 있고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카셰어링의 성장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칫 기존 관념처럼 신차 고객들만 고집하다가는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카셰어링 자동차가 1대 늘어날 때마다 자동차 판매가 32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주식 중개회사인 에이비에이트글로벌도 "2020년까지 카셰어링 시장이 5%만 성장해도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비에이트글로벌의 개리 폴린 파트너는 "가정용 차량은 이제 꺼지는 자산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4%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카셰어링은 1948년 스위스 취리히 '자가운전자조합' 조합원들이 차를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차량공유를 기반으로 한 임대사업이 등장했으며, 특히 미국의 '집카(zipcar)'가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2000년 보스턴에서 설립된 집카는 지난해 기준 8개국에 81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1만대 넘는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2011년 나스닥에 상장한 후 지난해에는 세계적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에 5억달러(약 5,500억원)에 인수됐다.

유럽·미국뿐 아니라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카셰어링이 각광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최근 카셰어링 업체인 '줌카(zoom car)'가 시간당 자동차 사용료를 45루피(73센트·약 800원)로 책정해 젊은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줌카는 미국인 두 명이 2013년 2월 방갈로르에 설립한 카셰어링 스타트업으로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등 거물들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LLP 파트너인 압둘 마지드는 "앞으로 2~3년 내 인도에 카셰어링 서비스 수요가 증폭할 것"이라며 "인도의 극심한 교통 문제와 자동차 가격 상승, 열악한 대중교통 등으로 많은 사람이 차 구매에 돈을 쓰기보다 카셰어링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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