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고속인터넷시장 '광랜' 열풍

파워콤 '주력상품화'에 KT·하나로도 맞대응<br>이용료 월3만원대 저렴…속도도 VDSL보다 빨라<br>가입대상지역 제한·보안 취약등 단점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광랜’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후발사업자 파워콤은 광랜을 주력 상품으로 들고 나오자 KTㆍ하나로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적극적인 맞대응을 준비중이다. ‘광랜’은 광(光) 케이블과 소규모 지역 네트워크를 뜻하는 랜(LANㆍLocal Area Network)을 결합해 탄생한 단어다. 대체로 ADSLㆍVDSL이나 케이블 인터넷보다 빠르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보안은 취약= 광랜은 하향(다운로드)과 상향(업로드) 전송속도 모두 최대 100Mbps가 나온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다양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최고의 속도를 자랑한다. 100Mbps면 초당 12.5M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속도다. 600MB짜리 영화 1편을 다운로드하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 사용자가 늘어나면 전송속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게 광랜의 최대 약점이다. 아파트 구내에서는 각 가정이 랜(LAN) 방식으로 대역폭을 나눠 쓰기 때문이다. 아파트 1개동에 광랜 가입자가 1명뿐이라면 100Mbps의 대역을 모두 쓸 수 있지만, 10명의 가입자가 대용량 파일을 동시에 내려받는다고 가정하면 속도는 10Mbps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랜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에도 취약하다. 바이러스가 잘못 퍼지면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가 감염될 수도 있고, PC의 보안설정에 소홀했다가는 이웃집에서 내 PC를 훤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 ◇사용료도 아주 저렴= 파워콤의 ‘엑스피드(XPEED) 광랜’은 월 이용료가 3만3,000원이다. 3년간 이용하기로 약정하면 월 3만600원만 내면 된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광랜 서비스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반면 하향 50Mbps, 상향은 4Mbps밖에 되지 않는 KT의 VDSL 스페셜은 무려 월 4만5,000원이다. 13Mbps급 VDSL도 4만원이다. 속도가 빠른 데도 값이 저렴한 것은 원가가 싸기 때문이다. 광랜은 전화선을 쓰는 디지털회선(Xdsl)에 비해 모뎀 등의 장비는 물론 케이블 공사, 망 유지 등에 한결 적은 비용이 든다. ◇가입 대상 지역은 많지 않아= 광랜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모든 지역에서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월말 현재 광랜 가입자는 KT 64만명, 하나로텔레콤 28만명, 데이콤(파워콤) 10만명 등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신축 아파트 위주로 광랜 설비를 구축해 전국 아파트 615만세대 중 약 30~40%를 가입 가능지역(커버리지)으로 확보했다. 파워콤은 기존 아파트를 주로 공략, 역시 40%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광랜의 특성상 한 아파트에 여러 업체가 동시에 진입하기 힘들고 너무 낡은 아파트에는 구축 자체가 쉽지 않다. 그나마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에서는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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