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제품연구(화제의 기업)

◎부도역경 딛고 해외공략 승부수 “두번 좌절은 없다”/‘차 연비절감’ 신제품 개발 불구 방송사 실수로 좌초/이젠 내수미련 포기 수출로 활로모색방송사의 보도 실수로 하루아침에 부도가 났지만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등 재기에 몸부림치는 화제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제품연구(대표 김세영)가 그 장본인. 한국제품연구는 지난 91년 자동차 연료절감효과가 뛰어난 「싸이크론Ⅱ」를 개발, 국내 및 미국·영국·독일 등 21개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또 국내 환경부인정기관인 한국기기유화검사소에서 연비향상 Q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미국 환경청 인정시험기관이 실시한 시속 1백㎞ 정속주행시험결과에서도 20%이상의 연료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타 국내외 환경관련 연구소의 시험결과에서는 공해물질인 하이드로카본을 80%이상,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40%까지 줄일 수 있는등 공해감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탄탄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었던 셈. 그러나 지난 94년 5월 도약을 꿈꾸고 있었던 한국제품연구에 암운이 닥쳐왔다. 한 시민단체가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구간에서 「연비및 매연절감장치 제품성능시험」을 실시했다. 싸이크론은 10개 참가제품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인정받았다. 방송국에서도 이를 취재한터라 김사장은 자뭇 기대에 차 있던 중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9시 TV뉴스내용중 싸이크론의 효력을 설명하는 내용은 한마디도 없었다. 다만 『테스트제품 중 한가지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료낭비, 공해물질발생을 증가시킨다』고만 설명했을 뿐이었다. 그 한가지 제품이 싸이크론이란 지적은 없었고 오히려 일반 제품과 같은 품질로 취급해 버린 것이다. 『보도가 나간 이후 비난과 항의전화가 쇄도했으며 반품요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4억원이었던 93년 매출액이 94년에는 11억원으로 줄어 들었고 결국 95년 부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김사장은 그때를 떠올리며 말끝을 흐렸다. 한때 40여명에 달했던 정규직원들도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지금은 5명의 임시직원들이 기계를 정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김사장의 집념은 그 자리에서 무너지지않았다. 말많은 국내 시장을 남겨두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 노력의 결과로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수출이 늘고 있다. 규모는 크지않지만 수출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김사장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요녕성 과학기술처와 수출계약을 체결, 매달 1만개의 싸이크론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지아·미국·유럽등으로부터도 주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해외시장공략을 통해 판매망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언젠가는 힘들여 개발한 싸이크론의 우수성이 입증돼 사기꾼이란 억울한 누명도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김사장은 굳게 믿고 있었다.(0343)41―8195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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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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