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기소외 은행주 "봄날은 언제 오나"

은행업종지수 2.88% 급락… 은행ETF도 5개월 전 수준 후퇴



지난해 말부터 줄곧 투자 추천을 받아온 은행주가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은행업종을 긍정적으로 봤던 증권사들도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속속 낮추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8% 급락한 324.97에 마감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3.57% 내리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우리금융(-2.17%), 기업은행(-1.63%), 신한지주(-1.56%), KB금융(-0.92%) 등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KODEX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2.32% 하락한 8,83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2월3일(8,814원)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ODEX 은행 ETF’는 우리ㆍ신한ㆍ하나ㆍKBㆍBS 등 금융지주 5곳과 외환ㆍ전북ㆍ기업 등 은행 3곳의 주가에 연동되는 ETF로 은행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기초자산 8개 종목에 똑같이 투자하는 ‘TIGER 은행’, ‘KOSEF Banks’ 도 나란히 지난해 12월3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은행주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실적 개선 기대에 주요 추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KODEX 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올 3월 한 달간 각각 13.57%, 6.47% 오르며 반등 양상을 보이는 듯 했지만 최근들어 악재가 이어지며 다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외국인ㆍ기관 등 주요 수급 주체들도 은행보다는 자동차ㆍ화학 등 다른 주도주에 관심을 쏟으며 은행주들의 모멘텀 부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이날 유진투자증권이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는 등 은행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은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이유로 ▦6월 건설업ㆍ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구조조정 추가 실시 ▦올 2ㆍ4분기 대손비용 증가 ▦자산건전성 우려로 대출성장폭 감소 ▦올 하반기 순이익 감소 등을 꼽았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이 올해 자산건전성이 좋아지고 대출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PF 부실화가 지속되면서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며 “대손비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매수보다는 단기매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보류한 것도 은행주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우리금융의 M&A에 대한 기대도 시너지에 대한 논란 속에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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