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외버스터미널 복합상업시설로 거듭난다

수익성 악화 …동서울·남부·상봉등 개발추진

서울시내 주요 시외(고속)버스터미널들이 현대화된 복합상업시설로 거듭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수익성 악화와 개발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시외버스터미널의 중장기 개발 및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초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각 터미널의 이용객 수요를 예측하고 개발 타당성과 이전 가능성 등을 꼼꼼히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개발 대상으로 거론되는 터미널은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서초구 남부터미널, 중랑구 상봉터미널, 은평구 서부터미널 등이다. 시는 민간 주도 아래 터미널을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유통시설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 호텔 등 숙박시설이 어우러진 현대식 복합상업시설로 개발한다는 기본 구상을 갖고 있다. 복합시설 지상 1층이나 지하를 터미널로 활용하면서 지하철역 및 버스환승센터와 연결시켜 ‘교통 허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터미널 개발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꼽히는 곳은 ‘센트럴시티’로 새롭게 태어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다. 버스 소음과 매연 등으로 주민의 원성을 샀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신세계백화점, 메리어트호텔, 공항터미널, 컨벤션홀 등을 유치, 복합상업시설로 변신함으로써 강남 상권의 새 중심으로 떠올랐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의 동ㆍ서ㆍ남ㆍ북부권에 자리한 시외버스터미널 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각 권역의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가 이처럼 시외버스터미널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터미널의 수익구조가 악화돼 거의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고속버스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고속전철까지 개통돼 터미널들이 운영수지를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상봉터미널의 경우 ‘적자가 커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며 터미널 면허를 반납했지만 시가 이를 수용하자 법적 분쟁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