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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자기 생활을 바르게 즐기는 최상의 방법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즐거운 기분과 만족함을 알 수 없다"라는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 때 행복을 느끼고 자기 만족을 이룬다. 일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일을 성취한 후에 얻는 즐거움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보람도 느끼며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행복을 건네줄 수도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일생 중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대를 넘어섰으며 향후 15년 안에 대한민국 노인 인구비율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요즘 65세 이상 어르신들 중에는 '노인'으로 불러도 괜찮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나 활기차고 건강한 분들이 많다.
노후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으뜸인 것은 바로 삶의 질이다. 오랜 사회 경험과 다양한 분야의 지식 및 노하우를 갖춘 시니어들은 여전히 생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능력이 있고 예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 일하는 시니어는 훨씬 더 활기차고 즐겁게 일상을 보내기 때문에 삶의 질도 높아진다. 또한 이 분들의 경험과 연륜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에도 대단히 도움이 된다. 개인과 사회 모두 '윈윈'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대기업 은퇴 임원들을 교육해 중소기업들의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등 은퇴자가 경력을 활용해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생산ㆍ품질관리ㆍ회계ㆍ마케팅 등 각 분야의 베테랑 은퇴자들을 경영자문단으로 영입해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를 경영에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은퇴 전의 노동은 자아 실현이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하지만 은퇴 후의 시니어들에게 일이란 그 이상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일이란 단지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을 즐길 수 있는 사회와의 소통 매개체이자 즐거움과 활력의 원천이다. 더욱더 많은 기업이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고 서로 윈윈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