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생긴 주름은 인생의 참 맛을, 입 주위의 주름은 하늘의 이치를 아는 표상이라는 외국 속담이 있다. 주름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지만 당사자의 마음을 시름에 젖게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주름은 노화현상의 대표격이다. 표피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줄어들고 콜라겐 섬유와 탄력섬유의 양이 감소하면서 생긴다. 자외선을 쬐거나, 특히 매일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라면 더 빨리 진행된다. 이는 자연의 순리지만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주름 때문에 시름에 젖는다면 이를 제거하는 것이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길일 것이다.
최근 각광 받는 보톡스 주사요법에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주름부위에 보툴리늄 독소를 주사해 신경으로부터 근육으로 가는 충격의 전이를 차단, 주름을 펴준다. 이맛살을 찌푸리거나 입술을 삐죽 거리는 등 같은 표정의 반복으로 생긴 표정주름에 특히 효과 만점이다. 상당수 CEO에게 볼 수 있는 미간 사이의 내 천(川)자 주름이나 눈가, 이마의 굵은 주름을 펴는데도 좋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2~3분이며 바로 야외활동이나 수영, 목욕 등도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해 6만5,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주사를 이용했을 정도이다. 주입 3일 후부터 주름이 펴지는 것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고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만약 입 주위의 팔(八)자 주름이나 입술 위의 주름, 이마의 깊은 주름처럼 피부 깊숙이 자리 잡은 주름이라면 레스틸렌을 이용해 골을 메워준다. 레스틸렌은 피부 진피성분인 하이알론산을 생합성한 것으로 피부의 볼륨을 유지해 주름을 제거한다. 피부 깊숙하게 위치한 진피층에 직접 주입하고 효과는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속된다. 부작용이 없고 비교적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한편 노화 초기에 하나 둘씩 생겨난 잔주름이 신경이 쓰인다면 쿨터치 레이저를 활용한다. 레이저로 피부를 얇게 벗겨내면 나머지 진피층에서 콜라겐이 수축되고, 상처 치유과정에서 콜라겐의 합성이 촉진되어 얕은 주름살이 제거된다. 쿨터치레이저는 레이저 광선이 나올 때 피부표면을 차갑게 식혀줘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