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차교육과정 헛돈다

올해부터 7차 교육과정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 적용되지만 상당수 고교가 과거처럼 문과와 이과과정으로만 반 편성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형식적으로 예체능과정 등만을 추가하거나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단위수도 최소화해 `학생선택 중심`으로 운영하려는 7차 교육과정의 당초 취지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19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인문계 고등학교의 올해 선택 중심 교육과정 편성현황에 따르면 189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문과ㆍ이과 등 종전 그대로 2개 과정만을 개설한 학교가 66곳, 여기에 예체능과정만을 별도로 분리하거나 문과나 이과를 일부 세분화해 3개 과정을 개설한 학교가 74곳 등 140개교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반면 4개 과정을 개설하는 학교는 37곳, 5개 과정은 7곳, 6개 과정 이상은 5곳에 불과했고 그나마 예체능과정을 마련한 학교도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84개교에 그쳤다. 기존의 문ㆍ이과 체제를 세분화한 학교는 문과를 인문ㆍ어문ㆍ사회 등으로, 이과를 자연이나 이학ㆍ공학 등으로 세분화해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해 배우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당초 제기됐던 교원수급 문제나 교실부족, 일부 과목편중 현상 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과정이 7차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을 만큼 다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행 첫 해인 만큼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관련기사



최석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