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실패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은 19일 옐친 대통령이 지명한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대행에 대한 인준 투표에 들어간다.현지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에 실패, 정치적 타격을 입은 공산당이 스테파신 총리 지명자의 인준에 동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헌법상 하원이 총리지명자의 인준을 3차례나 거부할 경우 대통령의 국회 해산을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에 따라 스테파신 총리 지명자가 첫 표결에서 바로 국회 동의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18일 국내 5대 은행중 하나인 메나테프 은행 등 관련 법규정을 위반한 12개 은행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허가가 취소된 메나테프 은행은 이른바 올리가르키(소수 독점재벌)로 알려진 마하일 코르도르브스키가 장악하고 있던 금융 기관이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 지명자는 이번 주초 『국내 주요 은행들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