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햇살'-日 '칠흑' 엇갈린 경제전망

美, 경기지표 잇단 호전… 日, 디플레 현상 가속화세계 경제 양대 산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 전망에 대한 명암이 크게 엇갈려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각종 지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연일 강세 행진이다. 반면 일본은 정부의 각종 구조조정 개혁안에도 불구, 디플레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기 전반을 옥죄고 있다. ◆ 미국, 경제 지표 속속 경기 호전 암시 미 노동부는 24일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수당 신청자가 3주 연속 감소, 지난 6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을 낳고 있다. 또 민간 경제 조사 연구소인 미 컨퍼런스 보드는 최근 '미 경제가 완연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올해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1.3%를 기록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4.2%의 높은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 고용 시장의 안정 ▲ 소비 심리 회복 ▲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이 제시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일 포슬러는 "지난 9.11테러로 인한 경제 침체가 생각보다 완만한 수준"이라며 "최근 경기 침체가 끝났음을 알리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의 경기 지표들의 호전도 뚜렷하다. 최근 컨퍼런스 보드가 집계한 지난 해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1.2% 상승하여 6년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시간 대학이 최근 발표한 1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1년래 최고치로 뛰어올라 미 소비자들의 향후 씀씀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일본 디플레 압력 갈수록 심화=일본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소비 위축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25일 일본의 지난해 소비재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8%하락한 99.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벌써 2년째 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하락폭도 71년 이후 31년만에 최대다. 12월 물가지수 역시 전년동기 1.2%하락, 일본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매출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소매 업체들의 할인경쟁이 더욱 거세져 물가의 하락 압력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산한 일본의 소매업체 마이칼 등은 재고 조정을 위해 가구와 의류 등을 80%세일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 소매업체인 이도요카와 파산 위기에 놓인 다이에 역시 '초저가'를 표방하며 할인 공세에 가담하고 있는 실정. 한편 이날 일본 정부는 올해 일본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제로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3년도에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2004년도 이후에는 1.5%이상의 실질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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