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가핵심기술’ 빼돌려 독일계 회사로 이직한 연구원 재판에

세계 유수의 선박회사들이 앞다퉈 찾을 정도로 획기적인 기술로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된 ‘LNG선 카고탱크 제조기술’을 외국계 회사에 빼돌린 연구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기 부장검사)는 중견제조업체 D사의 전직 연구원 박모(32)씨를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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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사의 LNG선 카고탱크 제조기술은 액화천연가스(LNG)를 배로 운송할 때 자연 기화해 사라지는 가스를 최소화한 기술이다. LNG가 기화하는 비율을 하루 평균 0.15%에서 0.08%까지 낮췄다. 이 기술은 세계 최대 LNG 선주사에 수주되는 등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어 산업부의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됐다. 국가핵심기술은 조선 분야는 7개, 전체 분야에서도 55개밖에 지정되지 않은 기술·경제적 가치가 높은 기술이다.

2010년부터 D사에서 근무했던 박씨는 바로 이 LNG선 카고탱크 제조기술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기술 비밀자료 15건을 ‘논문준비’라는 제목으로 압축한 뒤 자신의 개인 메일로 보내 빼돌렸다. 비밀자료에는 LNG의 기화를 막는 초저온보냉재의 원자재 배합 정보 등 D사의 핵심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이직 준비를 하면서 새로운 직장에서 좋은 고용 조건 등을 보장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지난 3월 독일계 화학업체인 B사로 이직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국가핵심기술이 외국에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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