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텔레콤 오픈 1R, 최경주·커플스 '이름값'

전후반 엎치락 뒤치락 각각 상위권… 허석호도 선전

[SK텔레콤 오픈1R] 최경주 3위 출발 산뜻 선두와 1타차… 커플스 7위·허석호는 24위에 제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였고 프레드 커플스(45ㆍ미국)였다. 20일 경기 이천의 백암비스타CC 동ㆍ북코스(파72ㆍ7,016야드)에서 개막된 2004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페어웨이 잔디가 길고 디보트가 많기 때문에 어프로치 샷 때 볼과 클럽 사이에 모래가 끼어 선수들이 의도했던 대로 볼이 서지 않았다. 그린은 단단하기도 했지만 빠르기보다는 경사가 심해 스피드를 맞추기 어려웠다. 게다가 커플스는 전날 프로암에 불참한데 이어 경기 직전 수지침을 맞았고 멈춰 설 때마다 스트레칭을 할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해 보였다. 그러나 최경주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 공동3위, 커플스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7위에 랭크 됐다. 허석호(31ㆍ이동수패션)는 버디와 보기 4개씩으로 이븐파 72타 공동24위. 선두는 타이의 타원 빌라찬트와 호주의 테리 필카다리스 등 2명으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청각 장애로 캐디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클럽 선택 및 라인 읽기 등을 혼자 해야 했던 이승만(24)이 3언더파 69타(버디 3, 보기1)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3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대의 관심은 역시 최경주, 커플스, 허석호 등 오전 마지막 조에 쏠렸다. 초반은 '맨손 골퍼' 커플스의 우세. 413야드의 첫 홀에서 340야드의 초강력 샷을 날린 뒤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 5번홀에서는 그린너머로 튄 볼이 해저드 말뚝에 맞고 들어온 덕에 파 세이브, 파5의 6번홀에서는 티 샷한 볼이 도로에 맞고 크게 튀어 350야드나 날아간 덕에 버디 등으로 운도 따랐다. 파3의 7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언더파로 9홀을 마쳐 각각 1오버파인 2명의 한국 선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장갑을 끼지 않고 플레이 하는 커플스는 다소 위로 치켜 올리듯 백스윙을 해 오른 팔꿈치가 뒤로 빠지는 플라잉 엘보우 스타일이었지만 스윙궤도가 안정됐고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에서 피니시로 이어지는 동작이 물 흐르듯 유연했다. 하지만 10번홀(파4ㆍ452야드)부터는 최경주가 기선을 잡아 나갔다. 그린 85야드 앞 디보트에서 로브웨지를 잡은 최경주는 볼을 낮게 날리면서도 스핀을 먹여 핀 2.5㎙앞에 볼을 세운 뒤 버디를 낚았다. 이후 파5의 12번홀과 16번홀, 파4의 18번홀에서 1타씩 줄였다. 몸무게가 9㎏ 정도 빠질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체격이 한층 단단해진 그는 더욱 간결하고 강해졌지만 리듬 감이 눈에 보일 정도로 템포가 좋은 스윙을 구사했다. 한편 커플스는 허리 통증이 가시지 않자 경기 직후 예정됐던 골프 클리닉을 3라운드 종료 이후로 연기한 채 다시 침을 맞으러 떠났다. ◇1라운드 성적 순위 / 선수 / 성적 1 / 타원 빌라찬트 / -4 68(33 35) / 테리 필카다리스 / 68(35 33) 3 / 최경주 / -3 69(37 32) / 이승만 / 69(36 33) 7 / 프레드 커플스 / -2 70(35 35) / 오태근 / 70(34 36) 24 / 허석호 / E 72(37 35) /김대섭 / 72(36 36) /신용진 / 72(36 36) 42 / 최상호 / +1 73(37 36) / 장익제 / 73(37 36) 백암비스타CC(경기 이천)=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4-05-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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