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공 많으면 배가 산으로?… 펀드서는 실적 굿!

여러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 펀드들 장기 수익률 우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펀드에서만큼은 이러한 속담을 적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러 명의 펀드 매니저가 함께 운용하는 '멀티 매니저 펀드'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의 '동부파워초이스 1[주식]ClassA'는 최근 1년 수익률이 24.78%로 국내액티브주식 일반 평균(-4.02%)보다 높았다. 이 펀드는 각 섹터별 전문가들이 편입 종목을 발굴해 편입하는 이른바 '섹터 매니저', '멀티 매니저'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다. 2010년 9월 설정돼 지난해 1년간 국내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무려 41.99%에 달한다.


또 KTB스타셀렉션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3와 골드만삭스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 다른 멀티매니저 펀드들도 1년 이상 수익률이 모두 유형평균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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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운용의 하이행복만들기1[주식]은 최근 1년 수익률이 -5.65%로 유형평균(-4.02%)보다 낮았지만, 2년(20.22%), 3년(93.23%), 5년(41.81%) 설정 후(170.53%) 등 장기 성적은 우수했다.

멀티매니저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분업의 효율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운용 매니저 한 명이 여러 업종의 종목들을 연구ㆍ발굴ㆍ편입ㆍ운용하는 것보다 섹터별 애널리스트들이 유망 종목을 찾아내는 게 선별의 전문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여러 명의 매니저가 함께 운용하기 때문에 독단적인 펀드 운용을 배제할 수 있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 멀티매니저 펀드의 장점이 있다"며 "다만 자칫 포트폴리오가 펀드의 운용 목표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넓어지고, 이에 따라 유기적인 시장 대응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운용 전략과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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