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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이종배 차장의 재미있는 특허이야기(10)-중국 국부펀드는 언제

특허시장 눈독 들이는 국부펀드


특허괴물 등 특허시장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은 누구일까.

결론은 거대 자본이다. 돈 냄새를 본능적으로 맡는 거대 자본들이 특허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특허 시장을 ‘머니 게임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특허를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게, 특허소송을 통해 거액의 돈을 벌 수 있게 지원한 숨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특허 시장에 유입된 자본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총 망라(표 참고)’다. 과거에는 개인 자본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조직화된 자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우선 특허 시장의 주요 투자자로는 거대 은행자본을 꼽을 수 있다. 리만 브라더스, 도이치뱅그, JP 모건, 골드먼 삭스 등이 대표적 선두주자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특허를 신 수익원으로 보고, 남들 보다 한발 앞서 진출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 금융 투자그룹과 돈만 쫓아 다니는 헤지펀드 등이 한데 엮이면서 특허시장은 거대 자본의 총 집합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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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자본 보다 더 강력한 자본이 있으니 다름 아닌 국부펀드다. 싱가포르투자청 등 내로라 하는 전 세계 국부펀드들이 특허괴물에 투자하는 등 특허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은 국부펀드의 특허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특허 전문가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없지만 이미 적지 않은 세계 국부펀드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국부펀드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나라도 민간 기업이 투자한 창의자본주식회사가 활동중이다. 겉 모양새는 기업들이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정부에서 운영한다는 점에서 국부 자본의 진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특허시장에서 주목하는 국부펀드가 있다. 바로 엄청난 자금력을 갖춘 중국의 국부펀드다. 한 예로 중국의 대표적 국부펀드인 CIC의 경우 5,00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자국 특허 보호와 특허산업 육성, 그리고 이익을 위해 중국의 국부펀드의 특허시장 진출은 시간 상의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국부펀드의 특허시장 진출은 특허 판을 더욱 키우며 특허시장의 머니 게임화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우리에게는 달갑지 많은 않다. 중국 산업이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국부펀드 후원을 받는 특허괴물이 한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견제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국부펀드의 특허시장 진출이 언제 이뤄질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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