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2015년까지 수입 철광석 자급률 50%로 올릴 것"

공격적 철광석 사냥 선언<br>업체 경쟁 더 치열해질듯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이 글로벌 철광메이저에 맞서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해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오는 2015년까지 수입 철광석 자급률을 5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중국 철강협회 리신촹 사무차장의 발언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중국이 직접 투자한 해외 광산에서 철광석을 수입해 세계 3대 메이저 철광업체(BHP빌리턴ㆍ발레ㆍ리오틴토)에 대한 의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리 사무차장은 "현재 중국의 수입 철광석 자급률은 10%에도 못 미친다"며 "중국만이 이들 업체의 독과점 구조를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철광석 사냥을 선언하면서 안정적인 재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철강업체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3억3,4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해 원자재 블랙홀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또한 단기적으로 철광석값이 치솟고 장기적으로는 물량 확보를 마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광산을 선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경우 국내 업체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철광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철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저가 주택 3,600만호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포함한 건설 수요에만 수억톤에 달하는 철강제품이 필요한 반면 세계 메이저 철강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매년 철광석값을 올리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계획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철강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공을 들인 포스코의 자체 수급 비율이 19%선에 불과하다"며 "중국 역시 단기간에 자급률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기반시설 공사, 차관 제공 등을 미끼로 서아프리카 일대 광산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지만 호주나 브라질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 같은 선점 작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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