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조순 경제이미지」 극대화 주가·환율 종합대책 모색/김대중 후보한보·기아 등 현장방문 150대 공동공약 마련도/이인제 후보경제·교육·노동분야 등 정책토론회 적극참석대선판도가 3자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가 정책대결에 주력, 민생현장을 누비고 있다. 후보간 연대가 마무리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포지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신한국당은 민주당 조순 총재와의 연대를 계기로 대중적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 조총재의 「경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준비중.
특히 학자 출신으로서 경제부총리와 한은총재를 지내 이론과 실무를 겸하고 있는 조총재의 이미지를 「튼튼한 경제」로 부각시켜 유권자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회창 후보는 10일 전철을 타고 봉제·가방·신발·장신구 등 영세업체가 입주해있는 시내 강북구 번동의 아파트형 공장을 방문, 영세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현황을 점검하고 당차원의 지원을 약속.
이어 노인과 장애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인근 소형 임대아파트에 들러 생활환경에 관심을 표명하고 영세민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약.
이후보는 이번 주중 조총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3김 정치」의 청산이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미래지향적이라는 점도 강조할 예정.
이와함께 경부고속철도 등 대형 국책사업과 「역사 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등 현정부의 주요정책을 전면 재검토한 뒤 조총재와 협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공약을 발표할 계획. 특히 ▲주가폭락 ▲환율불안 ▲기업부도사태 ▲투자위축 등 최근 경제난의 배경과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각구도 정립 후 선거운동을 정책비전 제시 위주로 전환할 방침.
이는 최근 여론 흐름이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20% 대의 지지율로 서로 견제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데다 민심이 폭로전이나 이전투구를 주도하는 측에 대해 부정적인 점을 고려한 때문.
특히 방송 3사 합동 토론회에서 경제분야 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 여타 후보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추진.
김총재는 앞으로 경제정책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위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경제정책 대안을 종합 발표함으로써 기선을 잡는다는 복안.
양당은 특히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이회창·조순총재 체제에 대해 김대중 총재·박태준 의원 체제로 맞대응, 두 사람이 한보철강이나 기아자동차 등 경제문제 현장을 함께 방문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이벤트도 기획.
양당은 또 10일 공동대선공약 개발을 위한 정책협의회 제3차회의에서 이견이 남은 국가보안법과 금융실명제에 대한 정책을 최종조율한 뒤 이번 주 후반에 1백50대 공약을 발표할 예정.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이인제 후보가 전면에 나서 정책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키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단체 방문에서 재계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는데 고무된 모습.
한리헌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한 정책팀을 풀가동하면서 10일 입당한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의 역할도 기대하는 눈치.
우선 주가폭락과 환율불안 등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을 제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후보는 11일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금융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개혁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고 대기업 연쇄 부도 등 당면 경제위기에 관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
이후보는 또 12일 예정된 TV 토론회를 정책토론의 장으로 유도, 정책 비전을 가진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 이후보는 특히 이날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11일 대한상의 회장단과의 간담회, 14일 매경 주최 경제정책 강연회에 참석할 예정. 또 조만간 노총과의 간담회도 개최, 노동정책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에 모든 힘을 쏟을 예정.<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