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 불황에는 소심한 사치로 욕망을 달랜다

■라이프 트렌드2014:그녀의 작은 사치

■김용섭 지음, 부키 펴냄


2013년 꽃중년들이 소비시장에 부상하여 새로운 바잉파워(buying power)로 활약했다면 2014년은 여성들의 사소한 사치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


지난해 라이프트렌드의 부제를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으로 제시했던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이 올해는‘그녀의 작은 사치’라는 부제를 제시하면서 소비트렌드를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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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비싼 명품가방을 과감하게 지르던 대범함은 주춤하고 한 개 2,000원이 넘는 동그란 프랑스과자 마카롱과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고, 비싼 전신 마사지 대신 손톱을 가꾸고 화려한 매니큐어로 장식을 하며 자신의 소비 욕망을 즐기는 여성들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책을 시작한다. 특히 저자는 ‘된장녀’에 대한 논란에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소비시장을 주도하면서 등장한 신조어인 ‘된장녀’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드러나 있다는 것. 2011년 세계경제포럼의 성(性) 격차지수가 108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근거로 아직 여성들의 사회적인 활동이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풀이한다. 여성들의 열악한 사회적 환경 탓에 고학력 전문직 여성의 결혼과 출산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반영한 소비트렌드로 남편마저 빌려주는 ‘뭐든지 빌려주는’ 렌탈서비스가 뜨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 보고 있다.

여성들이 이처럼 작은 사치에 심취하는 동안 남자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본격 눈을 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특히 비싼 명품 수트에 이어 명품시계 등 액세서리까지 남성들의 관심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좀 놀아본’ 아저씨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놀기’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탱고를 배우고, 밴드를 결성하며 자신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는 등 문화계의 큰 손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책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소비를 트렌드의 관점에서 다양한 사실 위에 엮어내고 있다. 2~3시간 공을 들여 책을 읽는다면 짧은 시간에 올 한해 새로운 소비의 트렌드와 이를 이끌어가는 주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낼 수 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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