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유산균도 골라먹자


우리 몸에는 약 100조개의 세균이 있다. 총 무게는 약 1.5㎏으로 간의 무게와 비슷하다. 이런 세균은 장에 가장 많이 존재하며 장내 세균 집단은 유익 균과 유해 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은 장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사람 및 동물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신체의 면역 증강, 노화 억제 및 항암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균의 효과는 그뿐만이 아니다. 위궤양의 원인 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도 유산균이 억제 작용을 하고 특정 암에도 유산균이 억제력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 구제역 감염 신고가 없었던 이유가 유산균과 구연산을 혼합해서 만든 복합제를 사료에 넣어 가축에게 먹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과거 체르노빌 원전 방사선 누출 사고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방사선으로 인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유산균제제가 사용돼 인체의 면역계통 기능을 크게 강화시킨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이러한 유산균의 효능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유업체들은 발효유의 경쟁을 넘어 유산균에 대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상황이다. 기능성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유 제품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발효유는 발효유 고유의 영양적 가치에 다양한 기능성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유산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그 종류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어떤 유산균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변비가 있는 사람과 과민성대장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먹는 유산균이 다르고 간이나 위에 작용하는 기전도 다르기 때문이다. 멀지 않아 현명한 소비자들이 유산균을 골라먹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