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구리폼사업·가죽제품 수선·즉석 도시락/「알뜰소비업종」 호황

◎불황여파에 주부·직장인 등 수요급증/시장팽창… 체인점까지과소비추방 등 씀씀이 줄이기운동이 기업뿐 아니라 가정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알뜰소비 업종이 번창하고 있다. 헌 가구를 감쪽같이 새 가구로 고쳐주는 가구리폼사업이 대표적인 경우. 가구 리폼사업은 사무실 이전 등으로 버려진 가구를 모아 헐 값에 되파는 중고가구 판매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헌 가구의 표면을 말끔하게 처리하고 문짝·장식 등 고장난 부분을 수리, 감쪽같이 새 가구로 만들어주는 사업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8자짜리 새 장롱을 구입하려면 최소 1백만원은 줘야하지만 색칠을 다시하고 장식품을 고쳐달아 집에까지 배달해주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6만∼20만원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알뜰 가계를 꾸려가려는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진가구 관계자는 『헌 가구를 고쳐달라는 고객이 한달 평균 50여명정도』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신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업체 수가 크게 늘고 가내수공업 수준을 벗어나 주요 도시에 공장을 두거나 체인을 형성, 기업으로 운영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유명 메이커 가죽제품 수선 코너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핸드백의 경우 최소 10만원은 줘야 새 것을 살 수 있는데 비해 수선코너를 이용할 경우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하고 장식품을 갈아달아도 1만5천원정도면 충분하다. 서울 중구 명동 에스콰이아 AS센터의 경우 하루에 핸드백 수선고객 70∼80명, 구두 수선고객 1백50명정도가 찾아와 붐비고 있다. 매장 관리자는 『전반적인 경제불황으로 과소비추방운동이 확산되면서 수선센터를 이용하는 알뜰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직장 근처 유명 음식점을 찾던 회사원중 점심식사를 간단한 도시락으로 대신하거나 지하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도시락제조업체와 지하식당도 호황을 맞았다. 일식집이나 전문 음식점을 찾을 경우 한 끼 점심값은 적어도 8천원. 그러나 주문 도시락은 3천∼6천원정도로 저렴한데다 반찬도 다양하고 깨끗해 최근들어 도시락을 이용하는 회사원이 늘고 있는 것. (주)기산 홍보실 직원 12명중 절반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울 정도다. 서울 양천구 오목교 근처에 있는 엄마손 도시락 정유헌 대표는 『연초까지만해도 하루 2백여개에 불과하던 도시락 주문이 최근들어 배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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