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간 보여준 이동전화 시장의 팽창은 국내 전문가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4월부터 의무가입제가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입을 서둘렀다는 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번 폭발력이 너무 컸다.업계에서는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포화점을 당초 2,000만에서 2,200만, 심지어 2,400만으로까지 늘려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동전화 5개사는 3월을 넘기면서 모두 가입자 200만명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수준의 토대를 확보했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3월 한달동안 무려 110만7,000명을 유치, 763만7,000명(시장점유율 41.2%)에 달했다. 한국통신프리텔도 61만5,000명을 늘려 전체 가입자는 329만명(17.8%)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신세기통신이 45만4,000명 늘어났으며, LG텔레콤과 한솔PCS도 각각 42만명, 35만6,000명씩 증가했다.
지나치게 급증하는 휴대폰 가입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체들의 발표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단말기 제조업체의 공급능력 등을 감안하면 월 150만명 이상이 늘어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 결국 업체들이 전산상의 가(假)개통이나 예약 가입자까지를 포함, 실적을 부풀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갑자기 늘어난 가입자들에 대해 이동전화회사들이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도 의문시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300만명이 한꺼번에 늘어날 경우 4월중 일시적으로 통신품질의 하락과 서비스의 불량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4월부터 새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15만원 이상 받지 못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경우 이동전화 가입비용이 기존보다 10~15만원 더 들게 된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들이 지난달 가개통해 둔 물량이 적어도 30~40만명은 될 것으로 추정돼 4월10일께 까지는 기존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