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금융개선안] 3대신용평가사 위상 위협

국제 금융감독 기구가 최근 소규모 신용평가회사들도 은행대출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현재 세계 신용평가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3대 회사들의 위상이 흔들릴 전망이다.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 은행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의 의무적인 자기자본 비율을 현재와 같이 일률적으로 위험 대출자산의 8%로 하는 대신 외부 기관이 매긴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신축성있게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이 방안을 제시하면서 "기존의 신용평가기관들에만 의존하는 것은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서 다른 기관들도 본연의 업무 외에 신용평가도 할 수 있게될것임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G-10 국가들의 수출보험기관들을 유력한 보조 신용평가기관 후보로 꼽았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인 만프레드 피온트케는 "우선 은행들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신용평가기관을 찾아서 파트너가 되라는 것"이라면서 "은행들은 위험관리 능력을향상시키는 외에도 내부 평가체제를 향상시킬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국내신용평가기관이 설립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독일내에서도 독립적인 민간 신용평가회사가 독일은행들에 의해합동으로 설립돼 아직 신용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수천개의 독일 중소기업들을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및 피치 IBCA가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활동하고 있다. 무디스는 신용평가를 해주면서 주로 채권발행자들로부터 건당 1천달러에서 150만달러까지 받고 있다. 무디스의 한 대변인은 이 보고서의 요약분 만을 읽어봤지만 그것은 "확대되는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수요에 충분히 부응하는 문제와 관련, 신용평가기관들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피온트케는 "현재 S&P와 무디스의 능력으로는 독일내에서신용평가를 받아야할 모든 기업들의 신용을 평가할 수도 없으며 전 유럽의 기업들에대한 평가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코메르츠방크의 한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날 것으로는 보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많은 은행들이 자체의 신용평가팀을 만들어 이 업무를 신종사업으로 번창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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