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시대] 휘발유값 대전지역 가장싸다

요즘은 주유소마다 휘발유 가격이 천차만별이다.정유사들이 일제히 소비자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해도 인상폭은 같지않다.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고 같은 지역안에서도 주유소간 치열한 경쟁탓에 조금이라도 싼 곳이 있게 마련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서울시내 800여개 주유소 등 전국 주요 주유소를 상대로한 조사결과를 보면 휘발유나 등유·경유 가격이 의외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국 시도단위별 휘발유가격 = 우선 전국을 시도단위로 나눠 보자. 무연보통휘발유의 공식 판매가격은 ℓ당 1,199원. 그러나 4월 둘째주 현재 대전지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1,167.13원에 불과하다. ℓ당 32원정도는 싸게 살 수 있는 셈. 울산도 이와 비슷해 1,167.62원 수준이고 충북도 1,171.16원을 받는다. 반면 제주는 1,200.13원으로 공식판매가격보다 비싸다.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섬이라는 특수성이 가격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제주를 제외하면 대구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비싼 휘발유를 쓰고있다. 무려 ℓ당 1,193.57원. 강원은 1,187.79원이었고 전남은 1,186.29원, 충남은 1,186.14원으로 비교적 높았다. 최대 소비처인 서울은 1,184.87원으로 전국평균인 1,181.64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 ◇전국 시·군·구단위별 휘발유 가격 = 이렇게 지역을 크게 나누지 않더라도 서울의 경우 구(區)단위로 편차가 크다. 우선 구내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정유사 공식판매가격과 같은 1,199원인 경우가 노원·동작·마포·성북·용산·종로·중구등 7개구에 이른다. 반면 강북구의 평균 판매가격은 1,159.67원에 불과하다. 무려 ℓ당 40원차이다. 한번에 50ℓ를 넣는 오너드라이버가 강북구로 가면 종로구에서보다 2,000원은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광진구와 도봉구도 각각 1,162.67원과 1,165.33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나머지 구는 1,170∼1,180원대에서 고르게 분포돼있다. 부산에서는 중구와 서구가 1,199원으로 가장 높았고 연제구가 1,15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사상구와 기장군이 각각 1,156.33원과 1,162.50원으로 싼 편이었다. 서울보다 가격차가 더 큰 셈이다.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휘발유가격이 가장 비싼 대구는 대부분 군이나 구에서 비슷한 가격을 받고있다. 가장 싼 곳이라야 1,186원에 달한다. 석유공사가 파악한 바로는 전국 시·군·구단위에서 휘발유를 제일 싸게 파는 주유소는 대전 유성구로 1,147.33원이었다. ℓ당 52원정도는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바로는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값이 싼 곳은 ℓ당 1,102원을 받고있었다. 서울에는 1,120원을 받는 곳이 있었다. 어딘 지는 모른다. 소비자가 찾아다녀볼 일이다. 한편 경유는 휘발유만큼 가격차가 크지 않다. 아무래도 ℓ당 가격이 휘발유의 3분의 1수준인만큼 인하할 여지도 작기 때문. 전국적으로 경유값이 가장 싼 곳은 ℓ당 473.13원인 대전이며 가장 비싼 곳은 496.88원인 제주를 제외하면 485.43원인 대구였다. 서울에서 최고는 서초구의 488.50원, 최저는 476.67원으로 그 차이가 ℓ당 12원에 머물렀다. ◇정유사별 가격차이도 있다 = 오너드라이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있겠지만 정유사마다 휘발유가격에 차이가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가 ℓ당1,187원으로 가장 높다. LG칼텍스정유는 1,183원, 쌍용정유는 1,176원, 현대정유는 1,175원, 한화에너지는 1,169원 등이었다. 정유사간에 ℓ당 최고 18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 것. 그러나 실내 등유가격은 SK와 한화·현대·쌍용이 ℓ당 445원이며 LG가 444원으로 가격차가 거의 없었다. 보일러 등유의 경우 SK와 쌍용이 395원, LG와 한화가 394원, 현대 392원이었고 경유는 SK 481원, LG 480원, 쌍용 478원, 현대 477원, 한화 473원 등으로 조사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차이는 각 정유사의 원가 산정방법 차이에서 출발한다』며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 국면을 지속하면서 원유 도입선이 각기 다른 정유사간에 유류 가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휘발유가격이 너무 싸다면 일단 품질을 의심하는게 일반적』이라며 『불량휘발유를 단속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주유소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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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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