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금리인하 가능성

12월… 소비등 경제지표 악화지속따라 급부상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보도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금리 인하론은 ▲ 미국 경제의 성장 정체 ▲ 이라크 전에 대한 불안감 고조 ▲ 일본과 독일 등 해외 경제 둔화 ▲ 소비의 피로감 누적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금리에서 더 인하할 여력이 없으며, 인하 후 경제 회생의 가능성을 장담할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난 2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제기돼, 28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해 확대됐다. 두 신문은 오는 11월 6일의 FOMC에서는 중간선거 다음날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12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으며, 특히 저널지는 12월에는 인하 여부보다는 인하 폭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지난해 11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 은행간 콜금리를 40여년만에 가장 낮은 1.75%로 낮췄으며, 올들어 한번도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았다. 금리인하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은 최근 미국 거시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건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테러 직후보다 내려가 9년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자동차ㆍ가전제품등 내구재 주문량이 9월에 전달보다 6.9% 급감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오는 31일 발표되는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5%를 넘어서지만, 4ㆍ4분기엔 1.8%로 위축되고, 실업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RB는 지난 8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중립기조(neutral bias)'에서 '완화기조(easing bias)'로 전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9월 회의에서 두명의 위원이 앨런 그린스펀 의장에 반발해 금리 인하를 주장했음에도 불구, 금리가 유지됐고, FRB는 이라크전에 대한 불안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 경제에 개선 징후보다 악화조짐이 더 많이 노출될 경우 그린스펀도 FRB의 컨센서스 형성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금리 인하 반대론자는 현재의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금리이며, 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유가가 급락, 금리를 오히려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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