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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업인의 축제요, 산업계의 전국체전으로 불리는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지난 8월30일 5일간 대단원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1975년 최초 개막 이래 올해로 39회를 맞은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16개 시도 단위에서 지역예선을 치러 선발된 우수 분임조가 품질혁신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매년 각 지역별로 순회 개최되며 올해는 전주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과 전라북도가 공동 개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총 290개의 우수분임조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총 16개 분야에서 97개의 분임조가 금상을 받았고 은상은 95개, 동상은 98개 팀에 돌아갔다. 참여인원만 4,000여명에 달한다.
전국품질분임조대회는 지역예선과 본선으로 나눠진다.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팀만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5월22일 서울시 품질경영대회를 시작으로 한달간 16개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예선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93개 분임조 중 본선 진출팀은 지역별 대상 수상팀 16팀을 포함해 총 290개 팀이다. 역대 최다 규모다.
수상기업들은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기아차ㆍ한국타이어ㆍ금호타이어 등 대기업부터 한일이화ㆍ유라하네스ㆍ풍산ㆍ도레이첨단소재 등 중견기업, 희성화학ㆍ우진공업ㆍ경창정공 등 중소기업, 한국전력공사ㆍ한국중부발전ㆍ육군종합정비창 등 공기업까지 각계의 대표적 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상생협력 부문에 롯데건설ㆍSK하이닉스 등 14개 분임조가 참가해 동반성장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1개의 금상을 비롯해 총 39개의 메달을 획득, 가장 많은 메달을 차지했고 충남(29개), 경남(28개)이 뒤를 이었다.
한국표준협회 측은 이번 분임조대회 결과 전반적으로 분임조의 문제해결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체계화돼 보다 효율적인 경영성과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와 쌍용자동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경우 현장개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하모니 분임조는 스마트폰 기판에 전자부품을 접합하는 공정을 개선해 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개미 분임조 또한 자유형식 부문에 출전해 문제해결 수준을 높였다. 불량보디가 도장공정에 들어가기 전에 검출해 불량보디에 색을 입히는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다. 이로 인해 도장공장의 가동률을 기존보다 7% 높인 89%로 향상시켜 연간 2억5,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개미 분임조도 금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상생협력 부문이 신설돼 대기업과 납품업체가 서로 협력해 성과를 창출하는 사례들이 발표됐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삼표 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분임조를 꾸려 건설재료 연구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을 분임조 활동목표로 정하고 협력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품질은 기존 시멘트에 뒤지지 않는 콘크리트 배합기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를 사용할 경우 전사적으로 4,6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17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협력사의 현안 문제를 함께 해결한 모범사례인 것이다.
한편 이번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수상한 290개 팀은 오는 11월21일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메달을 수여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