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에 이어 단체급식업계에도 「실명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통·신세계푸드시스템·CM개발 등은 식자재의 원산지와 납품자, 검수자 및 메뉴 조리자 등의 이름을 표기하는 식자재 검수 및 급식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단체급식업체들이 메뉴의 조리담당자를 고객에게 밝히는 것은 급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전략으로 최근들어 모든 단체급식 사업장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최대 단체급식업체인 LG유통은 지난 96년 3월부터 3개 시범점포에서 조리 실명제를 실시한 결과 반응이 좋자 올해들어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 메뉴별로 조리한 직원의 사진과 이름을 식당입구 배식대에 부착해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한솔그룹 계열인 CM개발도 일부 사업장에서 조리명·조리방법과 조리책임자를 표시하는 한편 메뉴에 따른 고객의 시식 적합여부도 표기하는 등 영양관리까지 접목시키고 있다.
또 신세계푸드시스템은 타 업체와 달리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통한 급식품질보증을 위해 식자재 검수 실명제를 실시중이다. 신세계푸드시스템은 지난 10월 이 제도를 도입, 이달초부터 60여개 전 사업장에서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제일제당도 식자재의 원산지를 비롯 조리명, 조리자 등을 표시하는 급식실명제를 실시키로 하고 이미 자체사업장에서 시범운영을 마쳤으며 조만간 모든 급식사업장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삼성에버랜드도 각 단체급식 사업장 입구에 조리사와 영양사의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