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교복사업 철수하고… 일감 나누고… '상생 씨앗' 뿌리 내렸다

■ 계약직 5,800명 정규직 전환 'SK의 착한경영'<br>MRO부문 사회적기업 전환<br>SI분야 내부거래는 확 줄여<br>고용확대 요구 등 적극 수용<br>SKT 동반성장펀드 10% 증액<br>협력사엔 건강검진 카드 발급도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회사가 새롭게 진행할 TV와 인쇄 광고 캠페인을 위해 광고대행사들이 참여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 SK 계열사인 SK플래닛도 참여한 이번 경쟁에서 TV광고 분야 1위를 차지한 업체는 외부 기업인 TBWA였다. 이 경쟁 PT는 SK그룹 광고일감의 문호가 외부로 활짝 열린 신호탄이자 SK가 올해 경영기조로 추진하고 있는 '착한경영'이 남긴 또 하나의 이정표였다.

30일 SK그룹이 5,8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은 진일보한 착한경영으로 평가할 만하다.


SK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경영에 접목하자는 것이 따뜻한 동행 경영"이라며 "단순히 사회공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사나 협력업체와의 관계, 계열사의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착한경영은 다양한 실천을 통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다. SK는 지난해 중소기업의 영역을 잠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사업(MRO) 부문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고 그룹의 효시인 교복사업도 협력업체에 넘기고 철수했다.


SK는 올해 들어 아예 착한경영을 그룹 경영기조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SK의 착한경영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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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일감 몰아주기, 고용 확대 등 사회적인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은 재계 안팎은 물론 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시작한 광고일감 문호 개방은 이제 SK그룹 전체로 확대돼 최근 경쟁 입찰을 통해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 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기는 일도 생겼다. 아울러 광고ㆍ운송과 함께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업종으로 불리던 시스템 통합(SI) 분야에서도 그룹 내부거래 축소가 급진전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은 동반성장을 통해 착한경영 실천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특히 30일 동반성장 펀드를 1,600억원 규모로 10% 증액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13년 동반성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것에서 SK텔레콤의 동반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혀진다.

SK텔레콤은 세부적으로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스마트러닝ㆍ동반성장MBA 등 전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올해 내로 협력사 직원들을 위한 건강검진ㆍ복지포인트 카드 발급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개별 기업끼리의 경쟁이 아닌 생태계 간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장기적인 동반성장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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