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3차 핵실험 준비 확증 잡았다

정부, 풍계리서 갱도 굴착 ‘포착’…핵실험ㆍ장거리미사일 도발 주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굴착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에서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뚫는 것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며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명백한 증거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을 구체적으로 몇 개의 갱도를 굴착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최소한 2~3개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특히 “뚫었던 갱도는 한 번 핵실험을 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며 "추가로 갱도를 여러 개 굴착하는 것은 핵 실험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해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풍계리에 굴착한 지하 갱도는 'ㄴ'자 모양으로 추정되며, 핵실험에 필요한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갱도를 굴착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 등 어느 것을 실험할 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북한이 플루토늄탄으로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동시 위협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합참이 3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공기부양정 기습 등 북한의 다중위협 상황에 대한 대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와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군 당국은 북한이 겨울철에 미국의 정찰 위성에 노출될 정도로 핵 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 이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점을 두고, 의도적으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 움직임도 주목된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에 비해 3배 정도 규모인 동창리 기지에서는 건물 10층 높이(30~34m)의 발사타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지에서는 인공위성 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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