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신주, 실적 타고 '단통법 악재' 넘는다

영업익 기대이상 증가에 SKT 등 통신 3사 강세

내년 규제 리스크 해소되면 수익성 개선 가능성


통신주들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전날 대비 1.28% 상승한 2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2%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KT(030200)는 2.2% 오르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LG유플러스(032640)도 1.77% 오른 1만1,500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더라도 이날 통신주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업종지수는 1.57%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기관들은 3거래일 연속 통신 3사를 사들이고 있다.


통신주 강세의 일등 공신은 실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3·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1,7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6.5% 웃도는 것이다. 오는 29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과 31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KT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SK텔레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성장한 5,682억원, KT는 2% 증가한 3,137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통신 3사의 실적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통신주 추가 상승을 막고 있는 규제리스크(단통법)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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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단통법은 휴대폰 보조금을 통일해 소비자들의 불이익을 줄이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시장의 자율경쟁을 막아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통신주 주가는 밝은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규제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민감한 외국인은 최근 통신주를 외면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통신 3사를 모두 내다 팔았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변수는 실적과 규제"라며 "현재는 통신주들의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가가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통법 이슈가 주가 상승을 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주 상승을 막고 있는 단통법 논란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통신 3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단통법에 대한 통신업계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단통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통법의 주된 내용은 통신사 마케팅 비용의 상한선 규제"라며 "마케팅 비용이 통제되기 때문에 단통법 이슈가 정리되면 오히려 통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에 통신주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전략적으로 통신주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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