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 위해서는 대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10주년을 맞는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중기협력센터)에서 만난 양금승(53·사진) 소장은 대기업 CEO·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맨파워를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소장은 "수십년간 한 분야 또는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자문위원들이 봉사 개념으로 최신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며 "이들은 건전한 기업을 많이 만들어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모집하는 신규 자문위원은 무보수 봉사자리임에도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선다. 자문위원이 되려면 대기업 CEO나 임원 경력이 5년 이상이거나 중견기업 CEO를 5년 이상 지내야 한다. 양 소장은 "재능기부를 수행하는 봉사조직인만큼 면접을 통해 봉사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 자문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은 지난 2004년 삼성·LG·현대차·POSCO·한화 등 주요그룹 출신 40명이 주축이 돼 발족했다. 현재 140명이 활동 중으로 올 한해 자문한 기업 수는 1,080여 개에 달한다. 6개월 이상의 중장기 자문을 받은 곳도 지난해 181개에서 263개로 증가했다.
중기협력센터는 자문위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자문위원들은 중소기업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코칭기법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다. 일정한 연령이 지난 자문위원을 명예위원으로 위촉하고, 활동이 부진한 위원들은 해촉해 세대교체도 이뤄내고 있다.
양 소장은 "혁신기술, 신사업, 판로개척 등에 대한 중소기업의 자문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기 컨설팅 사업의 경쟁 심화로 자문단의 자문의 질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자문단 10주년을 계기로 중소기업의 성장동력을 높이기 위한 자문단의 비전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 이에 중기협력센터는 중소기업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중장기 자문을 늘려 만족도와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경영현안 해결을 돕기 위해 '기술역량강화단'이나 '해외진출지원단' 등 TFT별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중장기자문도 내년에는 300개로 늘려 우수자문 사례를 많이 배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자문매칭과 성과점검 시스템을 정비하고 중소기업 지원기관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양 소장은 "대기업과 협력사간의 동반성장을 돕기 위해 대기업에서 운영 중인 동반성장 사업과 자문단 프로그램을 연계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종합컨설팅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