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TE시대 개막] "속도혁명 시작" 영상회의 등 '킬러서비스' 경쟁 불붙었다

3G보다 5~7배 빨라져 고화질 영상·콘텐츠 끊김 현상없이 이용 가능<BR>HD CC TV·개인방송·영상통화 등 속속 서비스<BR>N스크린·개인용 클라우드 대중화도 앞당겨질듯



'2012년, 홍길동씨는 지하철 안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뮤직비디오를 본다. HD급 고화질의 동영상이지만 전에 쓰던 3세대(3G) 스마트폰보다 다섯 배는 빨리 로딩되는데다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가 괜찮다 싶어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전송한 후 게임을 시작한다. 온라인에서 수만명의 이용자가 한꺼번에 접속해 즐기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하철에서 내린 홍씨는 약속 장소를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터치했다. 골목길까지 나오는 생생한 고화질 지도와 사진 덕분에 금세 친구들이 모여 있는 맛집을 찾았다.' LTE 시대 스마트 기기의 활용법은 이처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콘텐츠' LTE로 날개 단다=7월1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울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LTE 시대의 '킬러 서비스(Killer service)'를 발굴하기 위한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망이 3G에서 4세대(4G)로 넘어가면서 속도는 5~7배 빨라지는데 정작 서비스나 콘텐츠가 그대로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양사는 우선 영상 서비스ㆍ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화질 영상통화와 영상회의는 기본이다. 서울과 부산에 있는 회사 직원들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에볼루션(가칭)'이라는 이름의 LTE 영상회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통화ㆍ회의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 개인방송 서비스는 이보다 한 발 진화한 형태다. LG유플러스는 10월 출시될 LTE 스마트폰에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다수에게 전송해 보여주고 채팅도 할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개인이 라디오 방송국 DJ가 될 수도,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 TV홈쇼핑 호스트로 변신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HD CCTV 서비스는 현재 저화질로만 확인할 수 있는 CCTV 영상을 고화질로 볼 수 있게 해준다. LG유플러스는 30일 시연을 통해 서울 남산, 부산 해운대, 광주 무등산에 위치한 CCTV 영상을 LTE망을 통해 깨끗하게 보여줬다. ◇사진ㆍ문서파일만 주고받는 시대는 끝난다=배준동 SK텔레콤 사장은 30일 LTE 상용 서비스 개시에 대해 "오늘은 무선 인터넷 수준을 유선 초고속 인터넷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LTE망으로 1.4GB짜리 영화를 한 편 다운로드 받는 데는 겨우 2분밖에 안 걸린다. 3G의 경우 똑같은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15분이 걸린다. 덕분에 예를 들어 동영상 강의를 미리 컴퓨터를 통해 저장해뒀다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ㆍ태블릿PC에서 바로 볼 수 있다. 강의를 듣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강사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이전까지는 컴퓨터로만 즐기던 덩치 큰 MMORPG 게임도 LTE 시대에는 스마트폰에서 가능해진다. ◇N스크린, 개인용 클라우드 대중화=지금도 N스크린 서비스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있다. 하지만 기존의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TV 등에서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게 해주는 N스크린 서비스는 거추장스러운 연결 케이블이나 무선랜(와이파이) 등이 필요하고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선에서 대용량 콘텐츠를 이용하기 힘들었다. 이제 LTE 시대에는 빠른 속도의 무선 이동통신망이 이 단점들을 해소해주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추세를 겨냥해 LTE망으로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N스크린서비스 '3D 슛앤플레이(Shoot&play)'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앞서 출시한 '슛앤플레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케이블도, 동영상 포맷을 바꿀 필요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초 선보인 '호핀(Hoppin)'도 지금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LTE망을 통해서는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자료와 음악ㆍ동영상 파일 등을 저장해 둘 온라인 공간(클라우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대용량 자료를 업로드하고 지인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T클라우드(가칭)'를 9월 출시할 방침이다. 한편 스마트폰ㆍ태블릿PC 외에도 앞으로 속속 선보일 전자액자ㆍ스마트카 등에서도 LTE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와 IDC, 가트너 등은 2015년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스마트TV를 제외한 LTE 단말기 비중이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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