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에 위기그림자/노동법파업 손실에 한보사태 설상가상

◎소비심리 위축·자금조달 차질·연쇄부도 겹쳐/경기회복 갈수록 지연… 「제2남미화」 우려감「노동법 파업」으로 기업들의 손실이 예상외로 큰 가운데 한보부도 사태의 파장이 정치·경제적으로 확대되면서 재계에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기업들은 한보사태로 인해 경제가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여야간 정쟁과 정계·금융계 사정에 따른 경제정책의 혼란 및 표류 ▲자금시장 경색과 해외신용도 하락에 따른 자금조달 차질과 해외차입금리 상승 ▲부도도미노 가속화 등 엄청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또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놓은 정부의 규제완화와 경제활성화대책이 이번 사건으로 보류되거나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며 장단기경영전략수립을 어렵게 하고 특히 주요 외신들이 비자금사건·노동법 파업에 이어 한보사태를 연일 집중보도, 수년간 어렵게 쌓아올린 국가 및 기업의 이미지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어 해외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 차질과 부도사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와 중소기업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는데다 일부 대기업들도 자금조달과 투자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기업들은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까닭에 경영계획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은 『노동법 파업으로 97년 계획은 11개월에 달성해야 하는데다 소비심리가 위축, 자동차시장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한 고위경영자는 『이런 상태로 가면 내년에도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견해가 많다. 남미국가들과 같은 추락을 겪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기업들은 이같은 위기감에 따라 거래선 관리를 강화하고 내실 위주의 견실 경영기조를 더욱 다지며 휴일반납·근무시간 연장·경영진의 현장격려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올해 세운 투자 및 매출 등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관련기사 10면> 또 소비재수입 억제, 대대적인 비용절감 운동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한보사태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는게 시급하다며 ▲신축적인 통화공급을 통한 충격 최소화 ▲상업차관 확대 등으로 투자마인드 제고 ▲경기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증시안정 ▲경쟁력강화대책의 차질없는 진행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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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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