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남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매각 흥행 예고

강남역 등 인접 개발 매력 부각<br>삼성물산 눈독 속 외국계도 관심<br>매각가격 최대 6,500억 달할 듯


서울시가 내년 상반기중 공개 매각하는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의 실제 감정가액이 6,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부가(공시지가 기준)는 3,174억원으로 이 보다 2배 이상은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3만1,543㎡, 건물 연면적은 2만7,743㎡다.


11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서울의료원 부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가 2,187억원(3.3㎡ 당 6,600만원)에 매각된 점을 감안하면 의료원 부지 매각 가격도 6,000억원 이상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3.3㎡(1평)당 매각가격은 감정원 부지보다 조금 낮은 6,0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지만, 전체 가격은 최소 6,000~6,500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원 부지는 탄천변을 끼고 있고, 강남역과 코엑스 등과 인접해 삼성물산이 오래전부터 개발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9년초 포스코건설과 10조원을 투자해 한국전력ㆍ한국감정원ㆍ서울의료원 등 공공기관 이전 예정용지와 일부 민간토지 등 총 14만㎡를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강남구에 제출한 바 있다.


특히 관계사인 삼성생명은 한국감정원 부지를 3년 전 매입해 둔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감정원과 의료원 부지를 한데 묶어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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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의료원 부지를 살만큼 실탄이 두둑한 국내 기업은 삼성과 현대차그룹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계까지 가세할 경우 부지매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몇몇 외국계 자본이 잠실 일대 통합개발 의사를 오래 전부터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개매각을 천명한 이상 외국계 자본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원부지 일대는 공영시설보호지구로 묶여 있어 공공시설 이외에는 입주가 어려워 투자매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전시ㆍ컨벤션(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해 코엑스 등과 연계한 잠실운동장 일대를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이어서 투자 걸림돌도 제거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목적으로 개발은 하되 실제 개발은 민간이 주도하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기본 방침"이라며 "(민간개발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지구단위계획변경 등 모든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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