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야구영화는 흥행 어렵다?

미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실화를 그린 '42'가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흥행도 잘 되고 있다. 영화는 야구영화이자 인종 차별을 극복하고 미 역사를 바꿔 놓은 한 용감한 남자의 인간 승리담이요 또 로빈슨을 스카웃한 브루클린 다저스의 제너럴 매니저 브랜치 릭키와 로빈슨과의 인간 관계를 다룬 드라마다.

야구영화 '내추럴'을 감독한 배리 레빈슨은 홈런왕 행크 아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하워드 브라이언트의 책 '마지막 영웅:헨리 아론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 영화는 아론이 양키즈의 강타자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끼기 위해 진력한 1972년-74년 까지의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아론은 지난 1974년 4월 8일 715번째 홈런을 날리면서 루스의 기록을 깼다.


할리우드는 지난 1958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홈구장을 LA로 옮기기 전부터 야구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야구영화는 웬만해 가지고는 흥행성이 적다는 것. 더구나 '미국의 오락'인 야구는 전 세계적인 경기가 아니어서 해외 흥행은 크게 기대할 것이 못 된다.

할리웃이 만든 역대 야구영화 중 양질의 영화들을 제작 연대별로 싣는다.

*양키즈의 자랑(Pride of the Yankees 1942)- 근육 마비증으로 요절한 양키즈의 강타자 루 게릭(게리 쿠퍼)의 남성용 최루 영화. '철마'로 불린 게릭은 영화 개봉 전해에 사망했다. 이 후 근육 마비증을 루 게릭 병이라고 부른다. 베이브 루스가 캐미오로 나온다.

*북을 천천히 울려라(Bang the Drum Slowly 1973)- 자신의 불치병을 숨기는 머리가 똑똑하지 못한 캐처(로버트 드 니로)와 사기성이 있는 스타 피처 간의 관계를 그린 남성용 최루 영화.


*배드 뉴스 베어즈(Bad News Bears 1976)- 만년 꼴지를 하는 리틀 리그 베어즈팀이 술고래인 전직 중늙은이 야구선수(월터 매사우)를 코치로 영입하면서 뜻 밖의 성과를 얻는다. 테이텀 오닐이 투수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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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The Natural 1984)- 야구에 특출한 재능을 지닌 남자(로버트 레드포드)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거의 초현실적 분위기가 나는 드라마. 촬영이 눈부시다.

*불 더램(Bull Durham 1988)- 젊지만 베테런인 캐처(케빈 코스너)와 재능은 있으나 훈련이 덜 된 피처(팀 로빈스)와의 관계와 시즌마다 팀의 선수를 바꿔 가면서 애인으로 삼는 여자 팬(수전 서랜든)의 야구영화이자 섹스 코미디.

*8명 퇴출(Eight Men Out 1988)- 프로야구 승부 조작 스캔들인 1919년의 블랙 삭스 사건을 다룬 올스타 캐스트 드라마.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1988)-"지으면 그들이 찾아 오리라"라는 환상의 소리를 듣고 자기 농장에 야구장을 건설한 아이오와 농부(케빈 코스너)의 이야기. 미국의 과거에 바치는 헌사로 버트 랭카스터가 나온다.

*메이저 리그(Major League 1989)- 온갖 불량품 같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년 꼴찌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요절 복통 해프닝. 찰리 쉰 주연.

*그녀들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1992)- 2차대전 시 구성된 여자 야구팀의 코미디. 마돈나와 탐 행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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