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속도내는 삼성 금융계열사 슬림화

삼성카드 채권추심팀, 콜센터 자회사로 이관 추진

인력 줄이기 등 업무 효율화… 추심사에 아웃소싱도 검토

카드·보험·은행 금융업 전반… "저수익 타개" 조직 축소 한창


삼성카드가 본사 채권추심팀을 자회사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주식회사'로 이관하거나 외부 위탁하는 내용의 조직 슬림화 작업을 추진한다.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주식회사는 콜센터 인력이 상주하는 곳으로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본사 인력의 슬림화가 이뤄지면서도 채권추심업무의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작업은 특히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다른 계열사들의 슬림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본사 파견계약직 200여명이 관리해오던 1~3개월의 단기 연체채권 추심업무를 자회사 고객서비스 주식회사로 넘기거나 신용정보회사 등에 아웃소싱(외부 위탁)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현재 1~3개월의 단기 연체채권 추심업무는 본사 파견계약직이 도맡아서 하고 4~6개월 중장기 연체채권 추심업무는 신용정보회사에 위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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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고객서비스 주식회사는 지난 1월 본사 콜센터 조직에서 분리돼 자회사로 설립된 곳이다. 삼성카드는 텔레마케팅(TM)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본사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자회사 설립 작업을 벌인 바 있다. 삼성카드 채권추심팀이 콜센터 인력이 상주하는 곳으로 옮겨가게 되면 본사 인력이 줄어들어 슬림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또 1~3개월 연체채권추심 업무의 특성상 전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콜센터 직원들과 채권추심팀 파견계약직원들이 해당 업무를 보면 비용절감 및 효율화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이르면 연말까지 채권추심팀의 자회사 이관 내지 아웃소싱 방안을 검토한 뒤 해당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채권추심업무를 진행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려다 금융 당국의 반대와 신용정보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카드는 현재 1~3개월의 단기 연체채권 추심업무를 현대캐피탈에 넘겨주고 있다. 여타 카드사들은 대체로 연체 채권추심업무를 대형 신용정보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삼성카드를 포함한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보험·은행 등 금융업 전반에서도 조직 슬림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 등은 각각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자사형 보험대리점(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GA 설립 얘기가 솔솔 풍겨 나오고 있다. 포화된 보험업계 시장에서 신규 시장 진출, 채널운영비용 절감, 채널 다변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본사 잉여인력을 GA 등 자회사로 보내 우회적인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의 자사형 GA는 생보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의 라이나금융서비스(2013년),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금융서비스(2014년) 등을 꼽을 수 있다. 손보업계에는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서비스(2009년), AIG손해보험의 AIG어드바이저(2012년), 동부화재의 동부금융서비스(2014년) 등이 있다.

아울러 씨티·SC은행 등 외국계은행을 위시한 시중은행들도 이미 본부 조직 단순화 및 슬림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은 190개 점포 중 56개를 통폐합하고 임기가 만료된 임원 자리를 없애는 작업을 벌였으며 SC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본부부서를 47개에서 30개까지 감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 밖에 KB국민·우리은행도 내년부터 각각 18개, 20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부장은 "앞으로도 본부 재원은 줄어들고 일선 영업점 위주로 인력이 배치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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