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병연의 사례로 읽는 주식시장 지표] ② PER에 대한 이해

코스피, 선진·개도국 보다 저평가<br>미래의 기업 이익 예상치 현재 주가와 비교해 계산

2,121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 원인은 중국 금리인상에 대한 긴축 우려,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4ㆍ4분기 실망스런 기업실적 발표에 따른 기업 이익모멘텀 약화, 2010년 1월 이후 지속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 욕구 증대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들이 아니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현재 주식시장에 대한 가격(Valuation)이 싼지 비싼지에 대한 판단이다. 가격에 대한 지표로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널리 쓰이는 것이 PER이다. PER의 개념은 간단하다. 현재의 가격이 기업의 이익대비 얼마만큼인가(PER= Price/EPS)를 나타내는 것인데,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례해 주식의 가격이 정해진다는 의미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이익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가격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며,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한다. PER의 얼마만큼의 수준을 고평가라고 할 수 있는지 저평가라고 할 지에 대한 기준이다. 첫째로 PER은 절대적인 값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과거 평균 PER 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변국가 및, 선진국과 신흥국과도 비교해서 상대 평가를 해야 한다. 현재 KOSPI의 MSCI 12개월 선행 EPS 기준 PER은 10.2배 이다. (2011년 2월 9일 기준). 과거 5년 평균 KOSPI의 PER이 10배인 점을 감안하면 보통 수준이다. 또한 현재 선진국 PER의 단순평균치는 12.4배, 개도국 PER의 단순평균치는 12.5배로 이 보다는 저평가되어 있다. 다만 최근 10년간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30%가량의 할인율로 거래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흥국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둘째로 언제의 이익을 쓰느냐, 어느 기준을 쓰느냐가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PER의 기준이 되는 주당순이익(EPS)는 MSCI 기준 12개월 선행(Forward) EPS이다. 2010년의 EPS 예상치인지, 2011년 예상치인지에 따라 PER은 바뀔 수 있으며, 과거의 EPS를 사용하기보다는 미래의 실적 예상치를 사용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의 실적을 정확히 예측하여 미래 EPS를 사용하는 것인데, 데이터 제공 회사에서 애널리스트 들의 추정치를 합산해 평균한 금액을 사용한다. 참고로 한국의 2010년 PER은 11.6배, 2011년은 10.3배, 2012년은 9.1배이다. 만약 내년 기업이익에 대한 예상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액된다면, PER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가별 비교를 위해 보통은 MSCI의 국가별 지수를 사용한다. 최근 MSCI 기준이 아닌 KOSPI 전체 기업의 순이익을 사용해 시가총액과 비교한 수치를 사용한다면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고평가 돼있다는 견해도 대두된 적이 있지만, 국가별 상대 비교를 위해서는 글로벌 지수(Index)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PER 자체가 아니라 금리와 함께 비교해야 현재 주식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보통 일드갭(1주 당 순이익/주가-금리)의 개념을 사용하는데, 쉽게 말해 시중 금리와 대비해서 주식으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뜻한다. 예를 들어 현재 주식으로 9.7%(2011년 PER의 역수)의 수익이 기대되는데 반해 금리를 통해 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여전히 채권 보다는 주식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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