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전 공무원 비상근무 태세를"

[軍 연평도 사격 훈련] 정부 긴박한 움직임<br>상황별 시나리오 점검 등 北 추가도발 대응책 만전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해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시행한 20일 청와대와 정부는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태희 실장으로부터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국무총리를 통해 전 공무원들과 정부도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오전 중에 사격개시에 대한 보고를 받고 말씀은 아꼈지만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연평도 사격훈련 상황에 맞게 이날 정부 업무보고 일정을 부분 조정, 당초 오전 중 외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법제처 업무보고가 오후에 열렸고 대신 법무부 업무보고가 오전에 행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분단 한국으로서 국가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사격훈련에 앞서 정부에 이적단체 엄단 및 민방위조직 체질개선 방침을 발표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안보의식 각성에 힘을 쏟았다. 청와대 외교안보팀도 이날 새벽부터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연평도 인근 포 사격 훈련계획을 전해 듣고 향후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청와대는 연평도 사격훈련에 앞서 '훈련강행 방침'을 거듭 밝히는 한편 미국 측의 '결연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억지에도 힘을 쏟았다. 김 대변인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8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면담하고 갔다"며 "미국 쪽에서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 대한민국의 훈련계획을 지지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도 이날 연평도 훈련상황 및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한반도 긴장사태에 관한 긴급회의에 촉각을 세우면서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실ㆍ국장회의에서 안보리 논의를 비롯해 연평도 사태에 대한 외교적 대응책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지난달 23일 북측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가동 중인 비상상황실을 통해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장ㆍ차관 주재 회의를 열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어 통신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 유사시 북측 지역과 연락체계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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